입 따로, 생각 따로, 그런 기도는 그만 하자!

입 따로, 생각 따로, 그런 기도는 그만 하자!

김동욱 발행인 0 2023.01.24 14:13

팬데믹이 교계에 가져온 큰 변화들 중의 하나는 설교자들이 거의 무방비 상태로 온라인에 노출되는 것이다.


팬데믹 전에는 설교자가 설교를 마치고 기도를 할 때 어떤 모습인지, 어떤 동작을 하고 있는지 성도들은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다. 모두가 눈을 감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중에 대부분의 교회들은 온라인으로 에배를 드렸고,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 실황을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 실시간으로 보건, 나중에 보건 - 영상을 볼 때마다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 설교를 마친 설교자들이 기도를 하면서 보여주는(?) 모습이 무척 실망스럽다. 기도를 할 때 반드시 눈을 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도는 기도답게 해야 한다.


기도를 할 때는, 마음을 모아, 단정하고 바른 자세로 해야 한다. 우리가 기도를 드리는 대상이 지존하신 하나님이심을 단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된다. 북한의 이야기지만, 김정은이 연설을 할 때 자세가 삐딱하거나 졸았다는 이유로 고사포로 처형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가끔씩 들어왔었다.


별로 넓지도 않은 북한 지역을 통치하는 김정은에게 불손하게 굴었다는 이유로 처형을 당하곤 하는데,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존엄이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설교자들의 모습은 실로 가관이다. 입으로는 기도 - 그걸 기도라고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 를 하고 있는데, 눈은 이곳저곳을 분주히 살피고, 손은 설교 원고 등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기도를 하면서 몇 가지의 일을 동시에 한다. Multi Tasking의 본(?)을 보이고 있다.


예배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려는 눈물겨운 노력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예배 시간을 줄이기 보다는 설교 중에 하지 않아도 될 말,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말 하나만 줄이면, 기도를 드리면서 그렇게 부산을 떨지 않아도 된다.


기도할 때는,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말고, 이런 저런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기도에만 전념하기 바란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받으신다. 구색을 맞추기 위한 기도, 입 따로, 손 따로, 마음 따로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절대로 받지 않으신다.


기도는 바른 자세로, 신중한 언어로, 전심을 다하여 하나님과 연합하여 드려야 한다. 


글 : 김동욱 목사(복음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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