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아카데미(대표 양춘길 목사)가 주최한 '2024 이민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세미나'가 8월 15일(목) 오후 6시 50분에 필그림선교교회에서 열렸다.
윤명호 목사(뉴저지동산교회)와 양춘길 목사(필그림선교교회)가 강의를 맡았다. 윤명호 목사는 '한인 이민 교회 상황과 위기'라는 주제로, 양춘길 목사는 '창의적 목회의 실천 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윤명호 목사는 '한인 이민 교회 현황과 위기' 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1) 한 때 3만 명을 넘었던 이민자의 유입이 1천 명 이내로 줄어 들었고, 2) 세대 교체의 실패로 인하여 1세와 2세 교회 모두가 쇠락의 길에 들어섰으며, 3) 교인들의 고령화로 인하여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늘어났으며, 4) 새로운 이민자들에게 한인 교회의 필요성이 약화되었고, 5) 정보화 시대의 영향으로 다원주의와 온라인 예배가 확산되었고, 6) 물질적 풍요로움에 따라 치유 사역의 기대치가 하락했으며, 7) 목회자의 권위가 추락하는 현상 등이 한인 이민 교회에 나타났고, 그와 같은 원인들로 인하여 한인 이민 교회가 위기를 맞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윤명호 목사의 강의 내용이다.
이민 교회의 상황과 위기 - 강의 윤명호 목사
사실 주제가 '이미준 세미나' 이민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자는 내용이구요. 그리고 창의적 목회의 실천 및 회복, 작은 제목으로는 이민 교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저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사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도 배우고 싶어요. 그래서 이런 시간을 기다렸고, 그리고 같이 나누는 시간에서 좋은 답들이 나오지 않겠냐는, 좋은 기대감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당한 상황에 대해서, 정말 위기거든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조별 토의 내용이 있는데 같이 생각을 모은 어떤 내용들이 나와서, 그 다음에 또 디딤돌같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이 '이미준 세미나'가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고민하고 어떤 방향을 찾아가고 그런 일에 대해 시도를 해보고, 그러면서 무언가 결과를 가지고, 그 다음 세미나에서 함께 만나서 첫번째 만남 후에 어떤 결과들이 있었는지 나누면서, 우리가 함께 어떤 방향을 향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고 부흥하길 원하잖아요? 그런 목표를 향해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바짝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잖아요? 호랑이에게 물려가서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이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잘 대처하면 혹시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있을거란 얘기겠죠. 그러나 호랑이에게 물리는 순간에 정신을 잃으면 아예 살아남을 수 있는 가망성이 없습니다. 타조 효과란 말이 있죠. 맹수의 공격이 있는데 도망할 생각을 하지 않고, 머리를 박고 있는 타조의 모습에서 유래된 말인데, 이런 맹수를 맞닥뜨린 위기의 상황속에서 고개를 돌려서 애써 위기를 외면하려고 하는 것은 지혜로운 행동이 아닌거죠. 위기가 닥치면 위기가 뭔지 정확하게 눈을 부릅뜨고 현실을 직시하고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고, 오히려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주 한인 이민 교회는 한 때 4, 500개에 이를 정도로 왕성했었습니다. 크고 작은 교회를 열심히 뛰어다니기만 하면 매 주일 새가족들이 성도가 되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민자들을 교회가 잘 섬겨주면 신앙이 자라서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연히 교회가 부흥이 되었죠. 미국에 있는 신학교를 보면 한인 학생들이 넘치고 부교역자 구하기가 쉬웠죠.
십여 년 전부터 피부로 느껴지는, 그렇게 많던 신학생들이 사라지고 급기야는 오랜동안 신학생만이 아닌 한 때 4,500여 개였던 한인 교회 숫자가 지난 팬데믹을 지나면서 2021년을 시작으로 겨우 2,798개로 파악이 됐습니다. 1,700여개가 사라진거죠. 우리 뉴저지에도 한창 때에는 우후죽순처럼 교회가 세워지던 때가 있었죠. 올해 뉴저지에도 240여개의 교회들이 있었는데 올해 뉴저지 교협 주소록에 올린 교회를 보면 겨우 140여 개, 무려 100여 개 교회가 없어진 거에요. 이 모든 일에는 좋은 때가 있고 나쁜 때가 있어,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코 일시적이라 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이제 어느 방향으로 가는 거에요. 지금 추세로 간다면 어느 순간적으로 사라질 수 있지 않나하는 것이죠. 지금 한인 교회의 미래는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되지 않아요. 거대한 변화의 흐름속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정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므로 그 변화가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한인 교회가 처한 그 변화된 환경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많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지금이 우리가 생각할 때 인것 같아요. 지금 잘 생각해서 방향을 정하고, 우리가 함께 할 일은 함께 하고, 도울 일은 도와서 함께 달려갈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위기 상황을 7가지로 생각해 봤는데 첫 번째가 이민자수 격감이죠 . 한인 이민 교회의 최대 위기는 한국에서 오는 이민자 수는 이제 제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1965년에 이민법이 개정되고 1968년에 구체적으로 이민법이 실행되기 시작되면서 쿼터제로 1970년대부터 한인 이민자들이 엄청 미국에 밀려들어오기 시작했죠. 70년대 80년대 해마다 이민자들이 들어와서... 지금은 고작 1천 명 이내로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게다가 역이민으로 한국으로 나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민자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야 한인 교회가 부흥이 되는데 대부분이 한인 교회의 성장이 수평이동으로 움직이는 형태로 되어가는 거죠. 한인 이민자 수의 격감은 가장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두 번째는 세대교체의 실패입니다. 살 수 있는 길이 있었어요. next generation을 각 교회마다 내보내지 않았으면 잘 이어받아 다 교회들이 survivul 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next gerneration을 KM하고 분리된 EM(영어권)으로 세대 교체가 된 한인 이민 교회의 실패가 된 것이죠. 이게 두 번째 위기인데 한인 이민 교회가 오늘 같은 사태를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2세들이 바톤을 이어받게 해줘야 되는데, 그냥 한인으로서 우리가 스스로 답을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아이들이 한인들과 있을 수 없는 분위기, 결국 우리는 영어권이니까 나가야되는구나,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 나가는 분위기가 된 거에요. 어떤 흐름처럼 됐어요. 부모님 교회이고 내 교회가 아니다. 한인 교회가 70년대부터 세워졌고 그때 미국에 들어온 1.5세 2세들은 2세라 할지라도 미국에서 태어난 40대 50대에요. 그러면 마땅히 그분들이 1세 교회가 되는데그 젊은 세대들 모두 EM권으로 분리돼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1세 교회를 이어받아 2세들이 없는 겁니다. 그결과 자연스레 1세교회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밀려들어와 성장한 2세 한인 교회들도 동반 쇠락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거죠.
세째 문제는 고령화 문제인데 2세들이 아이를 낳아서 3세가 한인 교회의 주일 학교를 구성해 주어야 하는데, 2세들이 다 교회를 떠나버리니까 자연히 주일 학교에 아이들이 없는 거에요. 주일 학교 없는 교회들이 늘어나는 거죠. 점점 고령화되는 교회는 자연 소멸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으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네 번째는 한인 교회의 필요성의 약화 됐는데 과거에는 한국 음식점이 많아서, 한국 음식 먹고 싶어서, 한국 사람과 교제하고 싶어서, 교회 나왔던 분들이 계세요. 근데 지금은 한국 사람 한국 음식 그리워서 교회 오는 사람은 한명도 없어요. 지금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어요 . 코스코에서 트레이더 죠에서 한국 음식을 파니 이제는 교회 와서 한국음식 먹는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 굳이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사회에서 여러 단체들을 통해서 한국 사람 만나서 한국 말로 교제할 수 있는 교회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죠.
정보화 시대를 빼놓을 수 없죠. 인공지능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어떤 설교 주제든 AI에게 물어보면 돼요. 순식간에 잘 구성된 설교 한편이 뚝딱 만들어지고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사람들은 집에서 편하게 듣고자 하는 설교자의 설교를 듣고, 화려한 밴드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을 들으면서, 컴퓨터 앞에서 예배를 드리고 Zelle로, Venmo로 헌금을 하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데 굳이 교회에 나와서 아마추어 수준의 찬양과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지루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이유가 없는 거에요. 그리고 온라인으로 설교를 듣다보면 다른 목사님들의 설교도 뜨고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도 뜨고 다른 세계로 가 버리는 거에요. 온라인 예배는 다원주의 영향을 막을 길이 없어요. 이것이 성도님들의 현실이에요.
여섯 번째 물질적 풍요로움인데 과거의 병원 가기 힘들고 모두가 가난하고 힘들었을 때에는 교회에서 예수 믿으면 예수이름으로 병 고침 받고 통했었는데, 지금은 가난해도 메디케이드로 다 해결이 되어 아무 걱정이 없어요.
마지막 일곱 번째는 목회자의 권위 추락, 가끔씩 터져 나오는 교회 관련 각종 추문들 또 여러 기독교 이단들의 활약으로 기독교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엄청 차가워졌어요. 교회에서도 목회자의 권위가 무너졌구요.
병을 고치려면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해요. 진단을 잘못하면 정확한 처방을 못하게 되고 더욱더 상태가 악화 되겠죠. 한인 이민 교회가 처한 환경을 먼저 제대로 완전하게 진단을 해야지 변화된 환경 속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야 될 것인가를,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서 생존을 넘어서 부름의 길을 걸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항상 자신을 평가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잘 생각해 보시면 위기는 또 모든 기회가 된다고 하잖아요? 여전히 복음을 간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틀림 없이 우리에게 열어주시는 문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민족으로 갈 수도 있고,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둘 수도 있고, 어렵고 힘든 미국에서 세대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에 아직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나.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정보를 통해서 온세상에 오히려 내 목소리를 들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질적 풍요는 오히려 영적 빈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교회로서 채워야 될 부분들이 있지 않나. 그러므로 이민교회가 처해있는 현실을 정직하게 하고, 그에 대한 해법도 함께 소그룹에서 나누어 주신다면 서로에게 풍성한 나눔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녹취 정리 : Esther Kim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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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뉴욕일보 기사] https://www.bogeumnews.com/gnu54/bbs/board.php?bo_table=nyilbo&wr_id=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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