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나무는 겨울 나무를 모른다.
아니,
알 수가 없다.
가지 끝마다 생명이 넘쳐나
새들이 놀아 주고,
파란 하늘아래
초록이 넘쳐나니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알려줘도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시원하게 불던 바람이
가지 사이로 차갑게 맴돌고,
초록이 갈색이 되어 떨어지고,
파란 하늘이 멀게 느껴질 때.
가지마다 하얀 꽃이 피어난다.
겨울 나무 아래에
익은 열매 떨어져
씨를 만들고
뼈만 남은 나무아래
어린 싹이 꿈틀대며
또 다시,
여름 나무
생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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