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처럼
내 마음을
비울 수 있다면
모조리 비울 수 있다면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높은 산은 돌아서
바위는 감싸 안고
거친 바다쯤 내려다보며
질풍 같이 질러도 보고
언제나 내 모습을 잃지 않고
때로는 멈추기도 하며
나를 비워 내어
넘어짐도 멈춤도
아픈 상처도 없이
그렇게
구름처럼 있는 듯 없고만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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