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물처럼

박인혜 시인 0 08.11 20:25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자신보다 낮은 곳이 없으면 

조용히 머무르고

조금 넘치면

다시 낮은 곳을 찾아 흐른다


흐르며 남긴 자국들

거친 세월 인내로 새긴 흔적들

조금씩 변화시켜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시원하게 해준다


우리는 너무 힘을 주고 살고 있지 않은가?

너무 애쓰고 있지 않은가?

힘을 빼고, 생각을 줄이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자

흐르는 대로 살아보자

물처럼 살아보자

무엇을 너무 하려 하지 말고


온몸과 마음을 

하나님에게 맡기며 

맡기는 연습을 하며

그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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