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뎅이 쳐진 보따리 내려놓고
훠 얼 훨
끝간데 없는 하늘
실컷 날다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날개접고
고맙단 인사없이
그냥 떠나다
변덕스런 소낙비
성질더런 폭풍우
가식없이 동무삼고
길가다 스친 고양이
스스럼없이 안부물어
세상 푸념 나누다가
한 올 인연 접다
붉은 물결 덮혀오면
구수한 굴뚝연기따라
보고픔의 발걸음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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