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얼거리며 운전하다
후러럭 나타나
눈앞을 가리운 커다란 검정봉투
급 브레이크를 밝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깜짝놀라 욕한마디 튀어내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누가 버린거냐고
알 수 없는 인간에게 짜증내고
화를 부렸다.
순간 뇌를 때리는 번개
저것이 나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구나
몇초의 지연으로 명줄이 이어질수도 있겠구나
세상만사 둥그리 아니라
먹먹한 일들로 팍팍한데
목숨줄 하나 풀리는 것은
너무 쉬운 세대이지 않은가
잠깐 쉬엄 쉬엄 가면 안되나
천천히 간다고 내 밥 뺏기지 않을테니.
천하의 쓸모없는 쓰레기봉투
고마움을 전하며
한결 편안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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