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이 가시지 않아 흙탕물처럼 솟구쳤다.
시간이 빨리지나 잊혀지길,
다 지워지길 바라는데..
세월이 씻어가면서도 남기는 것들이 시원찮다.
젊음의 체온도 잃어가고
추억은 변질되고
왜곡된 자기 세상만 남았다.
너랑 나랑이 각자가 되고
뒤돌면 다시 안보려하는 날선 시간이 너무 춥다.
가슴팍에 꽂힌 비수들이 뽑히질 않고
도깨비 신부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한숨과 체증으로 몸은 불고
차오르는 욕심은 입을 불리고
키는 자꾸 가라앉는다.
이렇게 버티다가 좁쌀같은 내 의견이
내 뇌를 지배하는 피해자가 되면 어쩌나.
교회가던 차안
문득 십자가가 떠오르고
그 위에 계신 주님
수군거림, 조롱, 걱정,안타까움
나를 향하여 달려오고있다.
저것들이 다 나의 몫이였는데..
나의 십자가였는데.
주님은 주고주고 다주고
저리 목숨까지 내 주시었는데.
그 분의 분깃이 아니었는데..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저 위에서 떨어진 부스러기 십자가를 집고서
나는 갖은 한탄을 하지 않았던가.
저 몫이 누구거란 말인가.
저 위에 나의 과오는 없었는가.
억울해서 미칠것만 같던 그 시간들이
죽기를 고대하며 기도하던 그 시간들이
너무도 부끄러워 흐르는 눈물
주님이 찾아 오사
내 눈을 열게하시며 너의 세월은
억울함이 아니요
순교요 희생이요 나의 길이었다고.
나와 동행하였던 그 순간을 기억하라고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주님이
나의 등을 쓸어내리며
녹슨 비수를 꺼내주셨다.
상처는 점점 아물어 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 또 내 자아가 일어나
나를 흔들지않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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