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없는 파도에 혼미했다.
쏟아지는 폭풍우에 견뎌야 했다.
깜깜한 밤도 홀로 걸었다.
주님.
함께하신다면서요?
내 손 잡아 주신다면서요?
신음도 들으신다면서요?
오랫동안 얕은 한숨을 내뱉았다.
뉘엿뉘엿가는 해처럼
이마에 주름이 드리우니
황혼이라 했다.
모처럼 바다에 갔다.
일렁이는 파도는 사라지고
은하수가 펼쳐졌다.
눈이 부시어 뜰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윤슬이
춤을추며 모여들었다.
윤슬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파도가 은혜였고
폭풍우가 사랑이었다.
여기 지금 서있는 자리
내가 있음은 감사였다.
수없는 보호와 각별하심이
저 많은 윤슬로 내게 밀려오고 있었다.
이 황홀한 은혜를
이제사 알게 되었다.
* 윤슬 : 물위에 햇빛이나 달빛이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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