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답

천수답

임현주 시인 0 2023.03.13 07:35

산기슭에 메달려

손바닥만한 땅떼기

부지런히 경작하며

땀 식힐 시간도 없이 오르내린다.


팍팍한 돌무더기

파내고 골라내어

씨뿌릴 자리 만든다.

보리냉수 한사발 준비하고

감자떡 몇조각 떼며

풍성해질 그 날을 간절히 바란다.


이모퉁이 저모퉁이

손부릅도록 모양 갖춰가지만

아쉬운 것이 있어

하늘을 쳐다본다. 


내아무리 힘써도

만들 수 없는 물줄기

하늘 바라며

간절히 소원한다.


하나님 주신 물방울 빗망울

내 눈물방울 된다.

주신대로 살아가는 천수답


내가 바로 천수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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