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꼽째기창100년된 초가
처마밑에 달린 자그만 창문
별일까 달일까
누구신지 손님이 궁금
살짝쿵 열어 볼까
언제나 열어놓고 님 맞길 바라
비와도 되고 바람불어도 되지
가려주고 숨겨주니.
봄에도 오고 겨울에도 오신
님 얼굴 맞으로 나가야지
창문열어 시원한 햋빛 들이니
방 안에 들어온 생명가득
난로의 매캐한 연기도
밤새우는 풀벌레울음도
조그만 창으로 드나들곤 하지
흔한 전구하나 없어
개똥벌레 엉덩이불이
달빛보다 밝히우니
창호지가 파스름.
산끝에서 배웅하는
바람길도 언제든 환영
창문자락 붙잡고 쉬다.
어제같은 오늘이
내일도 어제같은 날들이
여전함을 내어주며
작은구멍하나로
평안함을 지어내니
하늘 찬사 가득
눈꼽째기 창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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