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귀향

임현주 시인 0 02.11 08:41

궁뎅이 쳐진 보따리 내려놓고

훠 얼 훨 

끝간데 없는 하늘

실컷 날다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날개접고

고맙단 인사없이 

그냥 떠나다


변덕스런 소낙비

성질더런 폭풍우

가식없이 동무삼고


길가다 스친 고양이

스스럼없이 안부물어

세상 푸념 나누다가 

한 올 인연 접다


붉은 물결 덮혀오면

구수한 굴뚝연기따라

보고픔의 발걸음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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