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해석의 원리(1)
* 기적 안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뜻
나는 어린시절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실제로 하나님을 체험하게 된 때는 고등학교시절이었다. 당시 기독교 단체에서 모범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서류를 냈지만 내 실력으로는 장학생이 될 수 있는 자격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장학생을 뽑는 담당 선생님이 내가 다니는 교회에 집사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 내가 장학생이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우연이겠지만 난 하나님께서 나에게 기적을 보여 주셨다고 믿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난 하나님에 대한 충성도가 급상승했고 평생을 이 기적 같은 사실을 간증하고 있다.
우리가 신앙에 입문할 때는 거의가 우리 이성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적같은 일들이 체험되어지면서 하나님 앞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말기암 환자가 신유 집회에 가서 기도받은 후에 기적같이 암이 사라지고 병이 완치되었다는 판정을 받고 소생한 분은 기독교를 기적의 종교로 보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게 된다. 즉 본인이 체험한 기적이 신앙의 기초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는 이런 기적을 체험하고 난 후에는 기독교를 초자연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춰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경을 초자연적인 쪽으로만 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기독교는 기적을 동반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왜 기적같은 방법으로 자신에게 임하게 되었는지 그 뜻을 이해 못하면 신앙을 기적에만 초점을 둘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난번에 지적했던 로마천주교가 지향하는 초월주의에 바탕을 둔 신학적 요소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경을 초월, 기적적인 요소로만 해석의 핵심을 두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요소가 배제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적적인 것에 핵심을 두고 성경을 보면 거의가 자기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역사가 우선된다. 즉 지극히 주관적인 성경해석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성경해석이 잘못되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이 안 된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 못하는 이유가 주관적 성경해석이 하나님말씀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과 계획을 사람들에게 알게 하기 위해 성경을 주셨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성경말씀이 지향하는 의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설교말씀을 들어도, 성경을 읽어도 하나님께서 뭘 의도하시는지 관심이 없는 게 일반성도들이다. 그럼 언제 관심을 가지게 될까, 바로 인간이 해결하기 힘든 극한 어려움이 오면 인간은 절망하게 되고 하나님을 찾게 된다.
그러다 기적같이 문제가 해결된 경험을 하게 되면 왜 하나님은 이 어려움을 해결해 주셨는가 그 의미를 찾기보다 해결해 주신 초월적인 기적에 더 관심이 크다는 말이다, 왜 기적이라는 방법이 동반되었는가, 바로 그 기적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 성경말씀의 의미가 뭔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그 내용을 찾아가는 것이 성경해석의 핵심이 된다는 말이다.
생각해보자, 기적이 일어나면 그 기적은 인간의 이성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초자연적인 것을 우리가 인지하고 이해하는 한계는 제한적이다. 즉 기적은 이성의 범주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이다. 그 특별한 은혜라는 형태 안에 하나님께서 계시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말이다. 그 내용이 성경 안에 들어 있기에 하나님 말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기적은 하나님 말씀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성경해석의 어려움이 이런 것이다. 이성이 이해 못하고 인식 못하는 초월적인 기적 속에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그 내용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사람이 이해될 수 있도록 자연 속에서 해석되어져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이 이해될 수 있도록 해석되어진다거나, 해석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것으로 묶어 둔다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자연적 방법으로 성경을 해석한 신학이 바로 자유주의 신학이다.
모세가 홍해바다를 갈라지게 했다. 자연이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인 것이다. 그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원래 모세가 바다를 가르는 사건은 신화적인 것이다.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민족신화로 만든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 신화가 주는 정신과 교훈들을 후손들이 본받으라고 종교화했을 뿐이다. 우리도 그 신화적 종교를 잘 배워 삶에 교훈으로 삼는 쪽으로 성경해석을 하는 입장이 자유주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연주의 쪽으로만 성경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기적적인 초월주의로만 가는 신학적 해석이 카톨릭이다.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예수님을 탄생시키셨다. 그녀가 기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예수탄생은 없는 것이고 하나님의 구원사역은 실패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초월적 존재로 두어야 한다. 그렇게 마리아를 초월적 존재로 보고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런 초월적인 성경해석이 우리 개신교 안에도 팽배하다. 모든 성경해석을 기적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병을 고치고 예언하고 귀신을 쫒아내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 신약과 구약을 보면 기적을 동반한 사건 안에는 반드시 의미와 내용이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그 의미를 어느 바탕을 두고 성경을 보느냐에 해석은 극과 극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해석의 원리 2 계속)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군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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