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서로 사랑하자는 말은 쉽지만 솔직히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열정이 있으면 가능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사랑은 내 자신 보다는 다른 사람에 대하여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고 결단이 필요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해주고 선물해 주는 것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써도 아깝지 가 않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까지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해 주라고 하시니 얼마나 속 터지고 답답한 일이겠습니까?
솔직히 저도 목사이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처럼 말 잘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교회를 오래 다닌 분들은 더 합니다. 그동안 들은 이야기들이 있어 성경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청산유수처럼 거침없이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는 주저하고 사라져 버립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교회가 세상을 걱정해 주어야 하는데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슬픈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주 단순합니다. 우리교회와 믿는 자들이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신 대로 사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당시에 사람들은 말만 번지르게 하고 좋은 옷과 음식을 먹으며 가난한 자들과 거리를 두고 살았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과는 다르게 자신들의 아픔을 알아주시고 병든 자들을 고치시며 밤늦게 라도 주님을 찾아온 사람을 내치지 않으시고 상담해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삼사십년 전 만 해도 어디 가서 직업이 목사라고 이야기 하면 많은 분들이 존경해 주고 인정해 주었지만 요즈음 시대에는 목사라고 이야기 하면 거들떠보지 않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세상이 각박해 져서만 그렇다고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생각해 보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믿는 자들이 바르게 살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았다고 말입니다.
이 땅에 있는 수많은 종교들 가운데 사랑을 가장 많이 외치고 예수님 말씀 따라 살겠다고 예수님을 통해 구원 받은 것이 감사해서 남은 인생의 시간들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여전히 사람을 차별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여전히 교회의 문턱은 높고 세상 사람들 보다 더 명예욕이 많고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마음에 씻지 못할 상처를 받든 말든 내 이름만 내면 된다는 이기적인 모습도 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 된 사랑은 상대방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참된 사랑은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용기 주며 격려해 주는 것입니다. 참된 사랑은 내가 손해 보는 삶을 살지라도 상대방이 기뻐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작은 헌신과 수고의 가치를 상대방이 깨닫고 감동해서 고마움을 전하게 만드는 것이 참된 사랑입니다.
예수 믿는 다는 것은 말을 유창하게 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을 행동으로 세상에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들도 변화 받아 우리처럼 살고 싶게 만드는 것이 전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 제자들에게 강조하신 것 중의 하나가 서로 하나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한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교회 안에서 고성을 지르고 어제까지 함께 믿음생활 했던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상처되는 말을 내 뱉으면서 마음을 아프게 해도 전혀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가지고 서로 용서하고 아껴주고 가족이 되어보자고 말은 하면서도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저 없이 교회를 깨뜨리고 다른 곳에 또 다른 교회를 세우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의 모습니다.
이 시대는 교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성경을 많이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씀에 따라 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사랑을 말로만 외치는 자들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희생과 수고가 따르는 행동을 통해 단 한사람이라도 감동할 수 있는 고마운 사랑의 실천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그 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며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신 그 사랑의 가치를 깨닫고 내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결단하며 보내는 시간들입니다. 그렇다면 매년 습관적으로 맞이했던 사순절과 부활절이 아닌 나의 작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로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내가 먼저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습니다. 그 죽음 앞에 서면 미워했던 것도 서운 했던 것도 다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내가 좀 더 사랑해 주지 못했던 것들, 먼저 손 내밀지 못했던 것들, 내가 좀 더 이해해 주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지 않겠습니까? 사랑할 시간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사순절 기간 우리가 배워온 사랑 보다 행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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