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삶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삶은 어떻습니까?

오종민 목사 0 08.16 18:36

요즈음 유튜브에서 뜨겁게 논쟁이 되고 있는 두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하나는 2년 전에 미국 죠지아에서 있었던 버블티 사건과 이번에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베드민턴 선수의 고백 사건입니다.  


버블티 사건은 저도 신문 기사를 통해 그 내용을 읽어봐서 유튜브를 찾아 봤더니 동영상으로 제작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죠지아 버블티 사건은 한인목회자 한 분께서 같은 한인이 운영하는 까페에서 버블티를 주문하였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맛이 아니라고 느끼셔서 매장에 찾아가 항의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물론 손님 입장에서는 돈을 지불하였기에 맛이 다르면 충분히 항변할 수 있고 음료를 바꿔 달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제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한 가지였습니다. 직원이 실수했던 하지 않았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인께서 돈을 환불해 주겠다는 제안으로 쉽게 마무리 지었어도 될 만한 이슈였고 또 얼마 후에 아버지 전화를 받고 달려온 딸이 매장 직원들의 말을 듣고 아버지를 집으로 바로 모시고 갔었더라면 이렇게까지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일이 아니었는데 아버지나 딸이 똑 같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출동한 경찰 앞에서 엄청나게 크게 손해를 본 것처럼 항변하다가 결국은 법원까지 출두해야 할 티켓을 받는 것으로 동영상은 끝이 납니다.


문제는 이 일을 벌인 당사자가 목회자였기에 더 크게 이슈가 된 사건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목사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모질게 하느냐, 의사라는 그 딸은 그 아버지를 통해 어떻게 교육을 받았기에 저렇게까지 무례한 행동을 하느냐가 대중이 말하는 내용입니다.


경찰이 쌍방의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한인 주인은 억울해 하면서 눈물까지 보이고 자신은 돈을 환불해 주겠다고 했지만 그 목회자는 끝까지 나이든 자신을 무시했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당당해 하는 모습은 같은 목회자로서 참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굳이 저렇게 까지 하셨어야 했을까?


이웃을 사랑하자 남을 배려하자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전하자 라고 수 없이 설교 하셨을텐데 그 작은 버블티 한 잔 때문에 한인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목회자로서의 품위를 잃어버린 모습을 통해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 속에 세상 사람들은 뭐라 할까? 라는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저도 이 동영상을 보면서 오히려 매장에 찾아가서 차분히 자신이 느꼈던 것을 이야기 하고 조용히 해결했더라면 주인이 더 미안해하지 않으셨을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또한가지 이슈인 베드민튼 사건은 나이어린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후 협회의 부당함을 알리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그동안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가를 폭로한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함으로써 조직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선수로서 생명을 이어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불이익을 받을 것을 알면서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힌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격려해 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옳은 것을 옳다고 이야기 하고 불의한 것을 잘못되었다고 외치는 어린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에게도 저런 용기가 있을까? 왜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너만 옳다고 이야기 하느냐? 꼭 이렇게 까지 해서 네가 얻는 것이 무엇이냐? 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을텐데 왜 그런 어려움을 알면서 폭탄 발언을 했을까?


교회나 교계 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지는 단어가운데 은혜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시끄러워지거나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은혜로 하자고 말합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그 일이 옳은 일인가 잘못된 일인가를 따지기 보다는 나에게 피해가 될 일인가? 나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피해가 갈 일인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은폐하려고  애를 쓰고 내 편인가 아닌가를 결정하고 일을 마무리 지으려 하는 습성이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상보다도 더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대어야 할 상황 속에서 미온적이고 편파적인 결론을 내리다 보니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믿는 자들을 향하여 손가락질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자 회복의 은혜를 경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모든 일의 시작은 공의를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앞에 언급한 버블티 사건을 통해 우리가 믿는 자로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었고 배드민튼 사건을 통해 불의한 것을 고치려 하는 어린 선수의 용기를 통해 믿는 우리들이 매일의 삶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용기 있고 잘못된 것에 대해 반성할 줄 아는 바른 모습을 가질 때 만이 교회와 우리들의 신앙의 참된 회복이 있다고 믿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향하여 쓴 소리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믿지 않는 자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손해 보려 하지 않고 자존심 내려놓지 못하고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 믿지 않는 사람 보다 더 독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예수 믿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나가 열심히 믿음 생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내 이웃 에게 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인정받고 살고 있고 목회자로서 후배들에게 닮고 싶은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사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지식이나 말이 아니라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은 살지 못할지라도 오히려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손가락질 받는 삶을 살지 않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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