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 제 자신에게 자문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는 정말 하나님의 상 주심을 믿고 사는가? 나는 정말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의식하며 살고 있는가?
삼사십년 전만해도 우리 선배목사들은 어려운 목회 환경 가운데서도 지금보다 더 순순하게 복음의 열정을 갖고 전도하고 열심히 심방하셨고 기도와 예배에 최선을 다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금요일철야 예배도 오늘 날처럼 한 두 시간 한 달에 한두 번 예배드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매주 금요일 저녁 아홉시부터 새벽 시간까지 인도하셨습니다. 요즈음 교회에서 이렇게 하자고 하면 몇 명이나 남아있고 목사와 믿음생활을 함께 할까요? 그분들이 섬겼던 주님과 오늘 우리가 섬기는 주님이 다른 분인가요? 분명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분들이 가졌던 믿음의 순수함과 열정 그리고 열심이 우리 안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좀 더 심하게 이야기 하면 말씀을 듣고 변화된 삶이 아니라 목사도 교인도 직분자들도 다 변질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으면 믿을수록 세상의 즐거움은 뒤로 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렸던 믿음의 선배들의 모습은 잃어버리고 현실에 안주하고 우리들의 고집과 아집들은 변화되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목사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역자로 부르셨다는 자부심을 갖고 복음의 열정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다른 의도를 갖고 목사가 되는 사람도 많아졌고 세월이 흐르면서 처음 가졌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변질되는 목사도 점점 많아지는 슬픈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질과 변화의 차이는 간단합니다. 변질된다는 말은 본질이 바뀐다는 말입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우리가 목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워도 나를 부르신 주님만을 바라보고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는 말입니다. 돈과 명예 때문에 섬기던 교회를 뒤로 하고 좀 더 큰 교회에서 청빙이 들어오면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때로는 교인들로 인하여 마음이 쓰리고 아파도 목회에 흔들림 없이 기도하며 힘을 잃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명예욕 때문에 교회 사역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월급을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채워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변화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난 해 보다는 올해가, 지난 달 보다는 이번 달이, 지난 주 보다는 이번 주가, 어제 보다는 오늘이, 하나님 보시기에 더 신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말씀 앞에서 씨름을 하고 고민을 하고 기도하며 주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 몸 부림 치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도 바울의 삶이 이렇지 않았습니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신을 사역자로 불러 주신 주님의 은혜가 너무도 감사했고 다른 사람 보다 부족한 자신을 사역자로 불러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신 주님의 은혜의 깊이를 깨닫다 보니 그저 감사한 마음을 갖고 참수형을 당하는 그날까지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이는 목사로 어떤 이는 교회 안에서 직분자로 어떤 이는 평신도로 불러주셨습니다 문제는 내가 있는 위치에서 변질되어 내 유익과 야망을 이루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상황을 합리와 시키려는 자가 아니라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주님 때문에 손해 보는 삶을 살아도 묵묵히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가겠다는 다짐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에 자신의 야망 때문에 하나님을 이용하고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신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주변에서 보면 말도 앞뒤가 맞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권면을 하면 화를 내고 자신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불평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과연 하나님의 심판과 상주심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을까요?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어떤 일을 이루어 가는가도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과정은 더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순순한 마음을 갖고 사역도 하고 주님을 섬기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에 변질되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실망시키는 것을 너무 자주 목격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미 자신의 마음에 욕심과 야망으로 가득 찬 사람에게 권면한들 그 이야기가 귀에 들리겠습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올 해로 목사가 된지 삼십년 됩니다.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세상일은 내 능력과 수단으로 될 수 있지만 주님을 위한 일은 그분의 인도하심에 따라 변질되지 않고 변화되는 삶을 살려고 애쓸 때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 가십니다. 단지 내 자신이 어느 순간에 쓰임 받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십니까? 예전에 비하여 믿음에 변질된 부분은 없습니까? 내 야망과 욕심이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고 포장하는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세치 혀로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결코 하나님은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심판의 시간이 찾아오면 그 진실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삶을 살지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삶 을 살려고 애를 쓰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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