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배] 소명받는 예레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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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명받는 예레미야
본문 : 예레미야 1장 1-19절
설교 : 김순배 목사 (하나님이 꿈꾸는 교회)
구약 성경에는 17권의 선지서가 있습니다.
그 중 5권(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스겔, 다니엘)은 대선지서고, 나머지 12권(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다,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은 소선지서입니다.
참고로 대선지서와 소선지서를 분류하는 기준은 분량입니다.
분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대선지서 소선지서로 분류한 것입니다.
다만 예레미야애가는 5장으로 구성된 짧은 예언서이지만 예레미야 선지자가 예레미야에 이어 기록한 것이기에 대선지서에 포함시켰습니다.
본문이 기록된 예레미야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기록한 52장으로 구성된 아주 긴 예언서입니다.
이사야서가 66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 길어 보이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예레미야가 훨씬 더 깁니다.
소선지서 12권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깁니다.
성경에서 150편으로 구성된 시편이 가장 길다고 하지만 실제 사용된 단어 수로 보면 시편보다 예레미야가 더 많습니다.
그러기에 실제적으로 성경에서 가장 긴 책은 예레미야입니다.
책을 기록한 예레미야는 요시야 왕13년에서부터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 왕에 이르기까지 다섯 명의 왕들을 섬기며, 유다가 바빌로니아에게 망할 때가지 약 40년, 그리고 그 후에 약 10년을 사역했던 선지자입니다.
아나돗의 제사장 가문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은 후 결혼도 하지 말고 자녀도 두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정도 꾸리지 않고 혼자 살면서 예언 사역을 했습니다.
그의 예언은 유다가 신흥 강대국인 바벨론에게 멸망할 것이니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에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항복하고 끌려가라고, 그러면 70년 후에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수많은 거짓 선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이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바벨론으로부터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유다가 멸망하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유다 백성들이 그를 좋아할 리가 없었습니다.
왕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과 백성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지 않은 예언을 하는 그를 매국노처럼 여겼습니다.
그 결과 그는 말로 다할 수 없는 많은 핍박을 받았고 심한 갈등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는 눈물의 선지자라고 불릴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인내하며 하나님께 순종하여 말씀을 전했습니다.
마침내 예루살렘은 그의 예언대로 바벨론에게 함락되었고, 거기에 살던 거민들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 갔습니다.
또한 에레미야 자신은 그 땅에 남겨진 강팍한 백성들에 의해 강제로 애굽으로 끌려가 거기서 생을 마쳤습니다.
그는 한 번도 표적(기적)을 행한 적이 없었으나 평생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여 산 신실한 선지자였습니다.
예레미야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시 유다를 둘러싼 복잡한 국제 정세와 유다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시 최강국은 앗수르로 주변 국가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유다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그럴지라도 앗수르는 점차 쇠퇴하고, 애굽과 신흥 제국 바벨론이 유다를 둘러싸고 패권 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 때 유다의 정치적 상황은 친바벨론 정책을 폈던 요시야 왕이 BC 609년 애굽과의 전투에 나가 전사하고, 그의 네째 아들 여호아하스가 왕위를 물려받았습니다.
그러나 세력이 커진 애굽에 의해 3개월 만에 폐위되고 애굽 왕 바로느고에 의해 요시야의 둘째 아들 여호야김이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여호와김이 왕 위에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주변 정세는 또 한 번 뒤집힙니다.
BC 605년 갈그미스 전투에서 바벨론이 애굽을 패퇴시킨 것입니다 (왕하 24:1~7).
이렇게 되자 애굽에 의해 옹립되었던 야호야김은 무리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갔다가 (대하 36:6) 바벨론의 봉신이 되어 돌아옵니다만 몇 년 뒤 다시 바벨론을 배신하여 결국 죽임을 당합니다.
그후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를 잇지만 바벨론의 예루살렘 침공을 견디지 못하고 백성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감으로써 3개월 통치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BC 598년).
바벨론은 요시야의 막내 아들 시드기야를 왕위에 옹립하였지만 그가 친애굽 정책을 펼치자 결국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유다를 멸망시킵니다(BC 586년).
이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레미야는 시드기야 왕의 두 눈이 뽑히고 쇠사슬에 결박되어 많은 백성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비극을 목격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도 보았고, 심지어 여인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자기 자식을 삶아 먹는 것도 보았습니다.
이렇게 나라가 마침내 망하는 모습을 보고 예레미아 선지자는 목놓아 울며 예레미야와 예레미야애가를 씁니다.
그는 먼저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소명에 대해서 기록합니다.
자신을 소개합니다.
(렘 1:1)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들 중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의 말이라
(렘 1:2)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가 다스린 지 십삼 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고
(렘 1:3) 요시야의 아들 유다의 왕 여호야김 시대부터 요시야의 아들 유다의 왕 시드기야의 십일년 말까지 곧 오월에 예루살렘이 사로잡혀 가기까지 임하니라
예레미야는 제사장 후손이었습니다.
‘아나돗’은 예레미야의 고향으로, 제사장 엘리 가문의 마지막 대제사장이었던 아비아달이 다윗을 이을 후계자로 아도니야를 옹립하려는 음모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솔로몬에 의해 대제사장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추방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약 4-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요시야 13년인 BC 627년 하나님으로부터 선지자로 소명을 받은 후 시드기야 11년 말인 BC 586년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함락될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에게 임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에도 얼마동안 사역 활동을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을 소개한 예레미야는 하나님으로부터 선지자로 세움을 받은 경위를 밝힙니다.
(렘 1:4)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렘 1:5)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모태에 짓기 전에 알았고 성별하였고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다고 하십니다.
이는 에레미야가 하나님의 사자로 선택받은 것이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 속에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예레미야의 첫 반응입니다.
(렘 1:6)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렘 1:7)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렘 1:8)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렘 1:9)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렘 1:10)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예레미아에게 맡겨진 임무는 유다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 그리고 이방 민족에 대한 심판 예언이었습니다.
예레미야 입장에서 애굽 바벨론 등 대제국들을 상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는 것은 대단히 두렵고 떨리는 임무였을 것입니다.
또한 대제국은 아니지만 이스라엘과 오랫동안 투쟁해 온 긴 역사를 가진 모압 에돔 다메섹 암몬과 같은 나라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당신이 주시는 말씀을 당신이 보내는 곳에 가서 변형시키지 말고 그대로 전하라고 하십니다.
물론 그것이 말같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당신이 함께 하고, 보호해 주실 것이므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예레미야는 자신을 가리켜 ‘아이’라고 하며 ‘말할 줄을 모른다’고 합니다.
예레미야 자신이 경험이 없고 무지하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레미야의 주저하는 행동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모세의 반응을 연상케 합니다.
모세도 처음에는 자신의 무능을 고백하며 고사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 3:10)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출 3:11)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출 3: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두 환상을 보이십니다.
첫 번째 살구나무 환상입니다.
(렘 1:11)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예레미야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시매 내가 대답하되 내가 살구나무 가지를 보나이다
(렘 1:12)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네가 잘 보았도다 이는 내가 내 말을 지켜 그대로 이루려 함이라 하시니라
살구나무는 우리나라의 매화처럼 이스라엘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어 봄이 오는 소식을 알리는 나무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환상은 살구나무가 봄을 알리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서 전하는 심판이 신속하게 성취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환상은 ‘끓는 가마 환상’이었습니다.
(렘 1:13) 여호와의 말씀이 다시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대답하되 끓는 가마를 보나이다 그 윗면이 북에서부터 기울어졌나이다 하니
‘끓는 가마’는 전쟁과 그 결과 야기되는 황폐를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끓는 가마가 북에서부터 기울어졌다는 것은 재앙이 북방의 바벨론으로부터 임하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예레미야가 처음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남 유다는 요시야 왕이 통치하고,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과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최강국이던 앗수르는 힘이 많이 빠져 있었고, 다른 나라들도 유다를 넘보지 못했습니다.
요시야 왕은 종교개혁을 일으켜 우상들을 몰아내고, 성전을 수리하고, 유월절을 새롭게 지켜 표면적으로는 나라가 다시 중흥을 일으키고 비상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유다 백성들은 이미 영적으로 윤리적으로 너무 많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언약의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제사를 하고 또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것들에 경배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유다 백성을 심판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렘 1:14)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재앙이 북방에서 일어나 이 땅의 모든 주민들에게 부어지리라
(렘 1:15) 내가 북방 왕국들의 모든 족속들을 부를 것인즉 그들이 와서 예루살렘 성문 어귀에 각기 자리를 정하고 그 사방 모든 성벽과 유다 모든 성읍들을 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렘 1:16) 무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자기 손으로 만든 것들에 절하였은즉 내가 나의 심판을 그들에게 선고하여 그들의 모든 죄악을 징계하리라
이 예언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판과 반감을 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당신으로부터 들은 말씀을 전할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며, 그들 앞에서 두려움을 당하지 않게 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 사역이 쉽지 않은 몹시 두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렘 1:17) 그러므로 너는 네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다 그들에게 말하라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그들 앞에서 두려움을 당하지 않게 하리라
(렘 1:18) 보라 내가 오늘 너를 그 온 땅과 유다 왕들과 그 지도자들과 그 제사장들과 그 땅 백성 앞에 견고한 성읍, 쇠기둥, 놋성벽이 되게 하였은즉
(렘 1:19) 그들이 너를 치나 너를 이기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할 것임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은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당신이 말하라고 명하신 것을 온 땅과 유다 왕들과 지도자들과 제사장들과 그 땅 백성들에게 전하라고 하십니다.
‘허리를 동이라’는 것은 위험에 대비하여 전투 준비를 해야 하는 군인처럼 마음을 굳게 하고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견고한 성읍, 쇠기둥, 놋성벽이 되게 하여 그들이 쳐도 이기지 못하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당신이 친히 함께 하셔서 구원해 주겠다고 하십니다.
실제로 예레미야는 이러한 사역으로 인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지도층 인사들과 대치해야 했으며 일반 백성들과도 심한 마찰을 빚었습니다.
심지어 아나돗 사람들은 그를 죽이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구원해 주셨습니다.
(렘 11:21) 여호와께서 아나돗 사람들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그들이 네 생명을 빼앗으려고 찾아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하지 말라 두렵건대 우리 손에 죽을까 하노라 하도다
(렘 11:22)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그들을 벌하리니 청년들은 칼에 죽으며 자녀들은 기근에 죽고
(렘 11:23) 남는 자가 없으리라 내가 아나돗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리니 곧 그들을 벌할 해에니라
승리는 사람에게 달린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달린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만 믿고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꿈꾸는 교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시대 예레미야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티끌과 같은 많은 사람 가운데 우리를 택하여 부르시고, 소명 주시며, 우리를 우리의 가정과 우리의 일터와 우리 삶의 자리에 세우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정하신 일입니다.
소명을 받고 소명 감당하며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많은 핍박이 있을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여 소명 감당하고 사는 자들을 끝까지 책임지실 것입니다.
하나님만 믿고 바라보십시요!
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감당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며 사십시다.
결국 승리는 우리 것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꿈꾸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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