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사무엘상 17장 47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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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쟁은 누구의 것인가

본문 : 사무엘상 17:47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면 인생을 하나의 전쟁처럼 살아갑니다. 문제와 갈등을 만나고, 놀램과 두려움으로  싸우며, 때로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 싸움에서 이기게 해 주십시오…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 그러나 성경은 이와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이 전쟁은 누구의 전쟁인가?”


   사무엘상 17장에 기록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살펴보면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하였느니라”(삼상 17:47). 이 말은 단순히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뜻이 아니라 전쟁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선언입니다. 전쟁의 시작도 하나님께 있고, 전쟁의 능력도 하나님께 있으며, 전쟁의 목적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입니다.


  사사기의 시대는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였습니다. 성경은 그 시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 하나님이 왕이 되지 않으면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을 왕으로 세우게 됩니다. 그 결과는 혼란과 분열입니다. 인간 중심의 질서는 처음에는 자유처럼 보이지만 결국 서로 다른 욕망이 충돌하며 갈등과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역사 속에서도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18세기 절대왕정에 대한 반발에 따른 프랑스 혁명은 ‘자유, 평등, 박애’라는 구호로 시작되었습니다. 왕과 교회의 권력을 무너뜨리면 인간 중심의 새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사람들은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왕이 사라진 자리에 곧 혼란이 찾아왔습니다. 정치 세력들이 서로 권력을 차지하려고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공포 정치’라 불리는 시기가 이어졌습니다. 자유를 외쳤던 혁명은 피의 정치로 변했고, 그 혼란 속에서 프랑스는 다시 강력한 지도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 지도자가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나폴레옹입니다.


   왕을 무너뜨리면 자유가 올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혼란이 먼저 옵니다. 사람이 왕이 되는 순간 사람마다 조기 소견에 따른 기준으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인본주의의 한계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른 질서를 보여 줍니다. 세상은 사람 중심으로 ‘국민의 정부, 국민에 의한 정부,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말하지만, 성경은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고 하나님에 의해 이루어지며 하나님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을 위하여 로 정리됩니다.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다윗은 이 사실을 보았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골리앗 앞에서 칼과 창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갔습니다. 다윗에게 그 싸움은 자기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자기 힘으로 싸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에 참여한 것입니다.


  성경 전체는 결국 왕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왕이시고 우리는 그의 백성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중심에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왕의 왕으로 오셨지만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십자가로 왕권을 드러내셨습니다. 십자가는 단순한 고난의 상징이 아니라 왕이 바뀌는 사건입니다. 내가 왕이던 삶이 끝나고 예수 그리스도가 왕이 되시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믿음은 내 전쟁에 하나님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에 내가 참여하는 것으로 귀결 됩니다. 왕이 없으면 사람은 자기 소견대로 살지만,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면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살아갑니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이 왕이 되려는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이 왕이 되시는 나라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그 왕권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곳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사순절 기간을 지납니다. 전쟁과 같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고백이 새로워지길 원합니다. 사람의,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한 인본주의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을 위한 신본주의 신앙으로 든든히 세워지기를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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