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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을 지키는 싸움은 정체성을 지키는 싸움" - 김정호 목사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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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주일) 오후 5시에 뉴욕동원장로교회에서 열린 '뉴욕목사회 2025년 성탄축하예배 및 제54회기 이, 취임식'에서 김정호 목사(기획혁신위원장, 후러싱제일교회 담임)는 에베소서 4장 1~3절을 본문으로 '성령이 이루신 하나됨을 지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제목 : 성령이 이루신 하나됨을 지키라
본문 : 에베소서 4장 1~3절
설교 : 김정호 목사
 


김정호 목사는 먼저 찬송가 'When We All Get to Heaven'을 언급하며, "새 찬송가에서 이 곡이 빠진 것이 아쉽다. 이 찬송은 성도의 궁극적인 소망이 이 땅이 아니라 천국에 있음을 고백하는 노래로, 천국에 이르러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될 그날의 기쁨을 상기시킨다."는 소망 위에서 설교를 시작했다.


김 목사는 "본문의 핵심은 사도 바울의 권면,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는 말씀이다. 여기서 ‘합당하게 행하라’는 것은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의미다. 바울은 그 삶의 구체적인 태도로 모든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며,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말한다."


김 목사는 이 구절에서 매우 중요한 점을 강조했다. "바울은 '하나 되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미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셨으니, 그 하나됨을 지키라고 말했다. 연합은 인간의 노력, 조직적 합의, 정치적 타협의 결과가 아니다. 교회 안에 존재하는 연합은 성령께서 이루신 구속사적인 연합이며, 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주이심을 증거하고, 교회가 빛과 소금으로 시대를 섬기게 하는 데 있다. 교회가 이 목적과 사명을 상실할 때, 심각한 위기가 찾아온다."


김 목사는 에베소 교회에 주신 예수님의 경고를 인용했다. “'회개하지 아니하면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촛대는 교회를 상징하지만,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성령의 임재와 사명적 존재로서의 교회를 의미한다. 사명을 잃은 공동체는 형태는 남아 있어도 생명은 사라지며, 하나님은 그 사명을 감당할 다른 곳으로 역사를 옮기신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와 교계 전체를 향한 매우 엄중한 경고다. 바울이 '힘써 지키라'고 말할 때, 그 동사에는 긴급성과 책임성이 담겨 있다. 이는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가 무한하지 않음을 전제한다." 


김 목사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작년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와서 의사를 만났는데, 의사는 '지금처럼 살면 일찍 죽을 것이고, 살고 싶으면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말했다. 이 말을 계기로 나는 세 가지 훈련을 결단했다.


첫째는 외로워지는 훈련이다. 은퇴 이후 인간관계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사람 중심의 삶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훈련이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삶이 단순해지고 혈압이 내려가며, 하나님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은혜를 경험했다. 사람과 덜 어울리자 오히려 하나님과 더 깊이 교제하게 되었다.


둘째는 버리는 훈련이다. 소유와 욕망, 직책과 명예를 내려놓는 훈련이다. 나는 자신의 내면에 있던 열등감과 야망, 그리고 영웅주의적 사고를 돌아보았다. 목회 세계 안에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과대한 자기 확신과 영웅주의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태도가 공동체를 피곤하게 만든다. 나는 실제로 여러 직책을 내려놓았고, 그 결과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셋째는 떠나는 훈련, 곧 죽음을 기억하며 오늘을 사는 훈련이다. 나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의식할 때, 모든 것이 귀하게 보이고 허망한 욕심에서 자유로워졌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 동안 정말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김 목사는 이 메시지를 뉴욕 교계와 오늘의 교회 현실에 적용했다. "왜 우리는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지 못하는가?" 김 목사는 경제학의 ‘그레셤의 법칙’을 예로 들었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다, 즉 질이 나쁜 것이 질이 좋은 것을 몰아내는 현상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비유처럼, 건강하지 못한 문화가 자리를 차지하면, 건강한 사람들이 먼저 떠나게 되고 결국 공동체 전체가 병들게 된다.


특히 목회자들에게는 채워지지 않은 자기 인정 욕구라는 직업병이 있을 수 있다.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겸손하게 자신을 점검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권력과 명예로 자신의 가치를 보상받으려 한다. 이런 나르시시즘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분명히 말한다. 악을 악의 방식으로 이기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김 목사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했다. "비폭력 운동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 앞에서 그는 '우리는 그들보다 강해지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지 않기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연합을 지키는 싸움은 정체성을 지키는 싸움이다.


김 목사는 한필상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오늘의 시대가 아무리 어려워도 초대교회의 순교 시대보다 더 어렵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포로기의 절망 속에서 “광야에 길이 나고 사막에 강이 흐를 것”이라 외쳤던 이사야 선지자의 소망의 메시지를 상기시켰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교회가 다시 붙들어야 할 분명한 길을 제시했다.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 그리고 바른 신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다. 연합은 어떤 개인의 리더십이나 특정 직책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 연합은 공동체 전체의 영적인 방향성에 달려 있다. 서로를 높이고, 인내하며,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 안에서 하나 될 때, 교회는 다시 살아난다."


김 목사는 "오늘 이 자리에 담긴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이 시대의 교회 전체를 향한 것임"을 강조하며, "뉴욕 교회가 성령 안에서 연합하고 목회자는 기쁨으로 섬기며, 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기를 축원"하며 설교를 마쳤다.


김동욱 기자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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