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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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끝까지 순종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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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관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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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의 공생애는 ‘성령에게 이끌리어’ 시작되었습니다. 성령께서 이끄셨으니 늘 좋은 일만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성령에 이끌리어 간 곳은 광야였습니다. 광야는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뼈가 사무치도록 춥습니다. 물도 없고, 먹을 것은 당연히 없습니다.


     성령께 이끌림을 받았지만, 그곳에는 영적으로 마귀의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령께서 이끄셨기에 하나님 말씀으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온전히 순종하셨을 때, 예수님은 승리하셨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아내가 삼겹살과 여러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음식 준비가 길어졌던지 조금 늦게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제가 늦게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아는 딸아이가 저에게 한마디 합니다. “엄마가 음식 만드느라 힘들었어. 늦었지만 아무 소리 말고 먹어!” 그래서 저는 아이의 말에 순종해서 아무 소리 안 하고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차려진 게 많아서 이것저것 먹었더니 정작 삼겹살은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엄마가 듣지 못하게 작은 소리로 제 얼굴 가까이 대고 소곤거립니다. “엄마가 힘들게 차린 음식이야. 뭐 하는 거야, 아빠 더 먹어!”


     순종은 눈에 보이는 권위 있는 사람에게만 내 뜻을 내려놓고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내가 왜 저 사람 말을 들어야 하지?’ 싶은 사람의 말이라도, 그 말이 옳다고 생각되면 의지를 가지고 따르는 것이 진짜 순종입니다. 반면, 힘 있는 사람의 말을 마지못해 무조건 따르는 것은 ‘복종’입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에 맞섰던 본회퍼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는 24살에 신학 교수가 될 정도의 천재 신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치의 핍박을 피해서 안전한 미국에서 교수직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를 타고 미국에 도착한 지 몇 주 만에 성령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가 동료 신학자였던 ‘라인홀드 니버’에게 남긴 편지에는 성령의 음성을 따랐던 그의 심경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독일 역사 속 이 힘든 시기를 동포들과 함께 나누지 않는다면, 전쟁이 끝난 후 독일의 기독교 삶을 재건하는 데 참여할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그는 다시 독일로 돌아가서 나치에 맞섰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히틀러를 암살하려 했다는 이유로 1945년 4월 새벽, 플뢰센뷔르크 강제 수용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교하셨습니다. 본회퍼 목사님은 순교하는 순간까지 성령의 이끄심을 받으며 그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유언은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의 시작이다”였습니다. 그는 성령의 이끌림으로 말씀에 순종하며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순교한 것입니다.


     성령에 이끌림 받는 삶은 만사형통의 삶이 아닙니다. 성령에 이끌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할 때도 있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이라고 확신했는데 어려움이 찾아온다면 포기해야 할까요? 진정한 승리는 내 생각을 내려놓고,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나를 내려놓고 ‘순종’할 때 일어납니다. 성령의 이끄심이 있다면 하나님 말씀 붙들고 그 어떤 고난과 시험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성령강림절입니다. 성령님이 이끄시는 대로 끝까지 순종함으로, 이 땅에서 천국을 이루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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