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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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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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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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머니는 힘든 일을 만났을 때, 푸념처럼 한 말이 있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그 어머니가 나중에 교회를 다니게 되어서 권사의 칭호도 받으셨다. 다니던 교회 김사명 담임 목사님이 목사의 어머니인 줄 알고, 직분을 주셨다 한다.
고난의 주제는 신학 공부할 때, 또는 미국와서 처음 목회할 때, 항상 관심을 갖는 주제였다. 어려서부터 이 고난이 삶의 한 부분인 것을 알고 자랐기 때문이다. 고 3, 한참 공부해야 할 때, 10월 각혈을 하고서야, 왜 그동안 몸이 힘든지를 알게 되었다. 서울근교에서 광화문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 조차 힘들어했다.
그런 고난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이 고난의 문제를 다루고 쓴 박사 논문이 Theological Understanding of Suffering"이었다. 고난의 문제를 몇몇 신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비교 연구한 논문이었다. 그 고난의 주제가 요즘에도 살아있는 주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상 사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고난의 문제는 사람들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 고난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않고는 살기 힘들어 진다. 옛날 어머니 말대로 전생의 죄에서 그 답을 찾아서라도 이 고난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별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고난의 체험 속에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답을 찾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전생의 업보에서 현재의 고난을 찾는 사람도 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범한 업보로 현재의 고난의 살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고난을 잘 수용하면, 내세에 더 좋은 조건 속에서 생을 시작한다는 믿음으로 고난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 힌두교, 불교의 가르침이다. 그런 신앙도 현재의 고난을 이겨내는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우리는 성경과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모든 경험들이 하나님의 섭리와 뜻으로 시작된다고 가르친다. 감사하는 이유는, 세상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기 때문이요, 우리 믿는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항상 선하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도 그 뒤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아버지로 살아 섭리하신다.
그 하나님의 선하신 뜻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우리로 생각하게 하고, 우리로 마음을 낮추어 겸손한 마음으로 돌이켜 주고, 우리의 한계를 알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서 살라는 뜻이다. 이 말이 공허하지 않은 이유는 지난 날, 힘들고 괴로왔던 경험이 가져온 변화를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우리 마음을 낮추게 되었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부르고 의지하는 삶의 결과가, 결국에는 평강으로 이끌어 주었기 때문이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그 무게 중심이 낮을수록 안정된다고 한다. 무게 중심이 높아지면, 파도를 만나 파선하기 쉽다고 한다. 우리가 평소 겸손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나, 이웃에게나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기 때문에 하나님은 고난으로 우리 마음을 낮추시는 것 같다.
세상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보면, 모든 것을 바른 안목으로 보게 되고, 평범한 것도 귀한 선물로 보인다. 옛날 군대 시절 야간 전투 시간에 배웠던 것은, 캄캄한 밤에도 얼굴을 땅에 낮추면 주변의 물체와 상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희미한 별빛 속에서도 물체를 식별할 수 있었다. 사람 눈이 높아져서 만사를 잘못 보고, 감사할 것을 잃어 버리고 사는 것 아닌가?
우리 마음이 낮아지면, 하루의 양식도 하늘의 선물로 보이고, 하루를 안전하게 사는 것도 하늘에서 내려 주신 은혜로 여겨진다. 사람들은 걸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은헤인줄 잘 모르는 것 같다. 우리 생명을 보존하고 지켜 주기 위해 주어지는 작은 것 하나를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드림이 옳다. 누군가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도 사소한 것이 아니다. 저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분이 있다고 가르친다.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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