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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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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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다가와서 세례 요한에게 "네가 누구냐?" 묻는 질문에 대답한 말이었다. 세례 요한의 대답은 일찌기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에 근거한 대답이기도 하다. 한편은 시적으로 멋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몹시 외로운 사역자의 말이기도 하다.
광야에서 누가 외치면 듣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자신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을 받아 외치지만, 듣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그 대상이 소위 하나님의 백성, 유대인들이라는 점에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듣는 사람들이 없어도, 혹 누가 들을지 몰라 소리치는 외로운 선지자의 말을 듣는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대속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사람들은 거의 모두 물러갔다. 그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 "너희도 가려느냐?" 이 말씀을 하실 때 그 마음은 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왔을까? 그들의 구원과 생명을 위해 가장 심오한 말씀을 전해 주었는데도 사람들은 자기들이 듣고 싶은 말씀이 아니라고 썰물처럼 물러갔다.
세례 요한이 자신을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말했을 때, 그는 자신이 어떤 운명의 길을 갈지 알았을까? 소리란 형체도 없고, 한 번 소리로 들려지고 흩어져 사라질뿐이다. 한 번,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사라질 운명이 바로 소리의 운명이다. 하나님의 선지자들은 소리와 같이 쓰임받고 사라졌다.
참 하나님의 종들은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드러내기 위해 소리처럼 형체도 없이 섬기고 사라지길 원한다. 과연 세례 요한은 여자가 낳은 가장 큰 자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헤롯 왕과 정부 헤로디아의 흉계로 허무하게 참수되었다. 하나님의 위대한 종이 참수의 길을 갔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의 이름은 하나님의 책에서 위대한 이름으로 빛나고 있고, 천국에서도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을 것이다. "광야의 소리"라는 그 말 속에는, 이민 교회 목회자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담겨있다. 별로 대접도 받지 못하고, 별로 알려지지도 않고, 인정도 받지 못하는 이민 교회 하나님의 종들의 삶이 소리의 삶이다. 그들의 말씀을 마음으로 듣는 사람들이 쉽지 않다. 교인들은 여전히 자기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 이름을 내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무슨 기관의 장이 되기 위해 상대방을 비방하는 사람들, 무슨 자리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쉽게 하는 사람도 보았다. 하나님의 진실한 종들이 그 주인 예수님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은 것과 전혀 다른 양태를 보이더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항상 주인의 눈을 의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 사람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자기를 드러내기 원하는 그 때, 참 하나님의 종들은 주인의 눈을 의식하고, 의와 진실과 착함으로 살기 원한다. 자기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이루기 원한다. 하나님의 눈은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기뻐하실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살기 원한다. 언젠가, 그 살아온 삶이 주인 앞에서 남김없이 펼쳐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도 광야의 소리로 살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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