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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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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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치매에 걸린 분들이 의외로 많다. 부모, 남편, 아내가 사람을 몰라 보고, 간혹 흉포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가까운 분의 친구분도 갑자기 치매가 와서, 친구를 몰라 본다 한다. 오래 살아온 자기 남편을 몰라보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오래 전, 교인 중에 어머니가 자식을 몰라 보고, 낯선 사람처럼 존대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런 가운데도 찬송가를 불러 신기하게 보고 돌아왔다.
옛날에는 70을 살기도 힘들어, 70을 고희라 불렀다. 수명이 연장되면서, 치매도 늘어가는 것일까? 그런데 60대 나이에도 치매에 걸린 분이 있다. 한국에 사는 80대 초반 가까운 친척도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입웠해서, 찾아갔더니, 3일만에 세상을 떠나갔다는 말을 들었다. 어떤 사람은 80이 넘은 나이에도 무슨 타이틀을 얻으려고 애쓴다는 말을 듣는다. 이제 손을 펴고 놓아야 할 나이에 무슨 타이틀을 그렇게 연연해 할까?
치매가 두려운 것은 아무도 그 질환에서 자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멀쩡한 사람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 많이 배운 교수님도 치매에 걸릴 수 있고, 똑똑한 사람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 그러니 나이 먹는 일이 두려워진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에는 기도밖에 할 것이 없다. 생명의 주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제 정신으로 살다 떠나가게 하옵소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평소 멀쩡한 정신으로 사람을 알아 보는 것도 감사의 이유이다. 그런데 그 이유로 감사하는 사림이 있을까? 나는 걷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가까이서 보았기 때문에 걸을 수 있는 것을 평소 감사하고 있다. 치매의 두려움을 알기 때문에, 제 정신으로 살고 있음도 감사할 제목이다.
서로 인식할 수 있을 때, 가까이 하고 감사하고, 서로 위하는 삶을 힘써야 할 것 같다. 언젠가, 무서운 질환에 걸려 사람을 몰라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 사람은 치매에 걸리는 것일까? 혹, 마음 깊은 곳에 사람들과 모든 관계를 끊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일까? 일종의 도피로 치매에 빠지는 것일까? 가까이서 누군가 자기를 괴롭히기 때문에 도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 질환 속에 빠지는 것일까?
사람은 한 치 앞도 모르고 살고 있으면서, 자기 스스로 사는 것처럼 사는 사람도 있고, 자기가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늙고 병들고 쇠약해지는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 나는 스스로 살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매일 매일 생명의 구주를 부르고 의지한다. 나의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 미래를 그의 손에 의탁하려고 한다. 아브라함의 노년을 붙드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미천한 인생을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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