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 수업 중에 어떤 학생이 물어왔다. 우리가 기도할 때, 그 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사람의 뜻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이었다. 신학공부의 유익은 수업 중에 우리 신앙 생활과 관련된 모든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 신앙 생활, 교회 생활 중에 가장 오해 받는 일이 하나님의 뜻을 말할 때일 것이다. 전혀 하나님의 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심지어 교회 지도자들도 하나님의 뜻을 쉽게 말한다. 교회 안의 다툼도 서로 하나님의뜻이라 주장함으로 발생하는 것 아닌가? 가장 곤혹스러운 분이 있다면 바로 하나님 자신일 것이다. 도대체 누가 내 뜻을 함부로 말하는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아는 일에는 몇 가지 장치가 있다할 것이다. 첫째는 우리 양심에 비추어 그것이 정당한가를 물어야 한다. 그러나 이 양심도 말씀과 기도 속에 사는 신자들이 가질 수 있는 양심이지, 어떤 사람의 경우는 그 양심이 무디어 지거나 심지어 화인을 맞아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는 수도 있어, 양심으로 분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할 것이다.
둘째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범과 규범에 합당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는 신앙의 자유가 허용된 미국에 살기 때문에, 사회 법도 지켜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이 사회가 요구하는 법을 거역하면 거기에는 penalty가 따르게 된다. 개인이나 교회나 기독교 기관들은 이 사회 법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과거 많은 교회들이 교회와 상관 없는 일에도 영주권을 신청했던 과거가 있다. 그런 일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이 사회의 법도 우리가 지켜야 한다.
셋째, 성경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뜻을 계시해 주는 교훈들로 가득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우리는 부지런히 성경을 연구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따라 살아야 한다. 성경은 우리가 착함과 의와 진실함으로 살라고 가르친다. 이 가르침에 거스리는 것을 피해, 이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신앙 생활은 윤리와 도덕을 떠나서는 설명할 수 없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보다 더 높은 윤리 의식, 도덕으로 살 책임이 있다. 그래야 세상의 빛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르침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모든 거짓과 불의를 떠나 사는 일이 당연하다.평소 성경 연구가 그런 분별력을 예민하게 해 준다.
넷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심지어 마귀도 성경을 인용해서 우리 주 에수님을 시험하지 않았던가? 성경을 인용한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말할 수 없다. 거기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어떤 동기로 성경을 인용하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교회 안의 안타까운 현실은 성경을 사람의 욕망의 성취를 위한 인용의 책으로 삼고 있다는 데 있다. 축복을 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위해 그런 구절들을 인용하고 가르치는 것은 성경을 오용하는 것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나 선하심만을 강조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심령이 가난한 사람, 겸손한 사람을 위해 베풀어 지는 것이지, 교만하고 거짓말 속에 사는 사람들을 하나님은 대적하신다고 가르친다. 하나님을 너무 인간의 소욕대로 인용하는 것은 하나님을 만홀히 대하는 것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말할 때, 우리가 원하는 것의 궁극적인 목적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구하는가? 우리가 구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병든 사람이 치유를 구할 때는 단순히 치유를 위해 구할 것이 아니라, 왜 낫고자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하나님께 드려진 삶이 아니고, 단순히 건강하고 장수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께 무슨 의미와 유익이 되는지를 묻고 구해야 한다. 언젠가 다가오는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신앙인이 해야 할 의무이다.
우리가 구할 것 중에 항상 먼저 구할 것은 나 자신의 변화에 있다 할 것이다. 우리는 많은 기도 속에 살면서 정작 나 자신이 변화되는 일에는 관심이 없을 수 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 첫째는 우리가 변화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우리를 가르치고 양육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우리 자신이 변화되어, 그 아들 예수님을 닮아가는 데 있다. 그런 뜻을 하는 신자라면 자기 자신의 변화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존재나 삶의 최종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과 뜻에 있음을 알 때, 우리가 무엇을 구하며 살아야 하는지, 지혜를 얻게 된다. 우리의 구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영광과 그 뜻을 위한 것인지 물어야 한다. 정말 이 뜻을 아는 신자라면 그 구하는 것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 사람들처럼 물질과 성취를 구하는 대신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먼저 구할 것이다. 그런 사람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올라가지 않을까?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아버지, 목자로서 우리의 선과 유익을 위해 다스리고 인도하심을 알고 감사하며 사는 일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