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 날의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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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 날의 큰 도움

김희건 목사 0 04.27 10:23
시편 46편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환난 날에 만날 큰 도움이라 부른다. 오늘 주일 본문 말씀이다. 이런 말씀의 배경에는 멀리 우리 조상의 범죄로 말미암아 이 땅에 저주를 받은 것으로 시작한다. 창조 후에 피조 세계를 보고 심히 좋아하신 하나님이 우리 조상의 범죄로 말미암아 땅이 저주를 받아 가시와 엉겅퀴를 낼 것이라 하셨다.
가시와 엉겅퀴는 그날 후에 이 땅을 살아가는 인생들이 늘 경험하는 고통과 피흘림을 상징한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은 안전하지 않고, 항상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게 된다. 직접적인 이유는 사람들의 악함과 불의의 행위 때문이다. 죄는 심판과 형벌을 불러 오고, 무고한 사람들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한다.
우리 조상의 죄로 인해 이 땅에 저주가 임하였고 가까이는 불의한 사람들의 불의한 행위와 거짓으로 인해 누군가 해를 받고 고통받는 삶이 펼쳐진다. 세월이 지나갈수록 이런 현실이 더 피부에, 마음에 다가온다. 그래서 저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는 구원의 주님을 사모하게 된다.
흔들리고 흉융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는 소망의 말씀은, "만군의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도움이 되시고 피난처가 되신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을 곰곰해 생각해 보면, 환난을 겪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도움을 받고 보호를 받는다는 말씀이다.
환난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어찌될까? 세상에서는 복을 받아 산다고 부러움을 받을지 모르지만, 이 가시와 엉겅퀴가 깔려 있는 땅에서 환난을 모르고 산다는 것은 자칫 하나님을 모르고 지나가는 삶이 되기 쉽다. 그래서 시편 73편에서는 이 세상에서 고통을 모르고 살다가 죽은 자의 최후를 묘사하고 있다. "졸지에 황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조상의 범죄 이후, 고통의 땅을 살게 하셨고, 그 고통 속에 동행하시면서, 우리의 도움이 되고 피난처가 되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땅에서 환난을 겪고 마음을 졸이고 사는 백성들은 가까이 그들을 돕는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렇게 가난한 심령들을 부르시고 붙드시고, 그 손안에서 보호받게 하시고, 그들의 감사와 경배를 받으신다.
기독교 복음은 그런 의미에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복음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주님은 "화 있을진저, 이제 배부른 자여, 화 있을진저, 이제 웃는 자들이여!" 말씀하셨다(눅 6: 25).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마음을 낮추고 살아야 할 인생들이 세상이 주는 쾌락과 성취 속에서 웃으며 사는 것을 책망하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늙음과 노쇠와 병듬과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을 기억하자. 하나님은 오늘도 심령이 가난한 자들을 부르시고 그 손안에 보호하시고,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감사 속에 기뻐하시는 분이심을 알게 된다.
하나님은 특이한 분이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작음을 알고 고백하는 그들을 붙드시고 그들 속에 창조의 역사를 계속하신다. 기독교 신앙 생활은 그 시작을 아는 일이 중요함을 배운다. 우리는 무에서 창조된 자요, 흙(먼지)에서 지음을 받은 자들이다. 이 근원을 알고 마음을 낮추고, 모든 권세와 능력을 하늘의 하나님께 돌리며 사는 것이 신앙 생활인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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