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어떤 가요의 멜로디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 아마 중학교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아니었나 싶다. 첫 시작은 "한 송이 백합"으로 시작하였고, "아무도 몰래 몰래" 그런 가사로 연결된 노래였다. 가사보다도 마음에 뭉클하게 다가온 것은 그 노래의 멜로디였다.
google에 들어가 찾아 보았더니, 1965년에 가수 박재란이 부른 "순애"라는 노래였다. google의 능력은 대단하다. 수 십년 전 노래까지수록해 주어서, 그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다. 박재란씨가 혼자 부른 것도 있고, 남자 가수 이양일씨와 함께 부른 노래도 있다.
그 가사는 이렇다: '한 송이 백합을 그대에게 바치리/아무도 몰래 몰래 간직한 사랑이기에/전할 길 없는 내 마음 향기에 싣고서/이슬 먹은 백합처럼 기다려 보리라." "백합 같은 순결 그대 위해 지키리/세월이 훌러 흘러 백발이 휘날린데도/고이 간직한 내 사랑 꽃가루 되어서/사뿐사뿐 날라가서 안기어 보리라" 한편의 시를 읽는 기분이다.
중학교 때 라디오에서 들었던 노래가 내 기억 속에 남아 마침내 그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다. 그때 중학교 소년의 아이가 이제는 가사 속의 구절처럼 머리가 하얀 노인이 되어 그 노래를 다시 듣는다. 그 오래된 멜로디가 가슴을 뭉클하게 다가온다. 관심있는 분은 들어 보기를 권한다.
1960년대의 정서가 담긴 노래인지라, 오늘날 이런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의문을 갖는다. 다 제 각각 자기 인생을 살려하고, 나와 다른 것을 참지 못하는 세대 아닌가? 50년도 전에 들었던 그 노래가 다시 기억나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사람의 정서는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뜻일까? 사람들을 상대로 살아온 과거 여정에서 비롯된 마음은 이악스러운 사람들을 멀리 하고 싶은 것이다. 여럿이 함께 있는 것보다 조용히 책상 머리에 앉아, 음악을 듣든지, 책을 읽든지, 관심있는 소식을 듣고, 한국 선수들이 뛰는 운동 소식을 들을 때, 마음이 즐겁고 편하다.
그런 내가 추구하고 싶은 가치를 말하자면 진실과 정직이라 말하고 싶다. 나는 거짓없는 사람을 좋아하고, 진실한 사람을 가까이 친하고 싶다. 목회 세계에서조차 쉽지 않은 주문이라면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까? 사람들은 무엇이 옳으냐에 관심을 갖기 보다, 무엇이 내게 유익한가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 시대는 순수와 진실의 가치를 잃어져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