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내 마음을 주장했던 것 중 하나가,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살아온 누나에 대한 염려, 근심이었다. 노령으로인해 건강이 나빠져서 혼자, 스스로 살지 못하는 누나를 어떻게 돌보는가, 그 질문이 늘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멀리 타주에 살고 있는 누나를 찾아가 돌볼 형편도 아니고, 누나를 내 삶의 터전으로 데려오는 일도 쉽지 않았다. 멀리 웨스트 버지니아에 사는 누나를 돌보러 차를 타고 다니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한 생명을 돌보고 책임지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잠시 옆에서 돌보면서 알게 되었다. 누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마음에 눌림이 있었고, 마음에 편치 않았다. 뚜렷한 대안없이 염려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성경과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사는 사람인데, 누나로 인해 내 마음이 침체되어 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2월 말, 누나를 Nursing Home으로 보내게 되었다. 언어 소통이 부자유한 누나를 대신해서 Nursing Home에서는 무슨 서류를 잔뜩 보내고 서명을 요구한다. 내용인즉, 누나의 돌봄에 따른 비용에 대한 책임 조항이 들어 있었다. 한 달 만불 이상이 소용되는 그 비용을 책임질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마음에 편치 않다.
사람이 모르는 길, 예를 들면 정글 속을 헤쳐 나갈 때, 그 마음은 긴장과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기분은 마치 위험한 정글을 지나는 기분이다. 어떻게 헤쳐 나갈까? 기도할 뿐이요, 할 수 있는대로 전문가에게 알아볼 예정이다. 이런 저런 마음의 짐에서 자유하고, 내게 주어진 과제에 전념하고 싶다. "너희 염려를 다 주계 맡려라, 이는 저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벧전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