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생활에 감사의 마음과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 조상의 타락의 배경에도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없었던 것을 주목하게 된다. 흙(먼지)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지으신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하나님과 거룩한 교제로 살게 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마귀가 하와를 유혹할때, 하나님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갖게 한 것을 읽게 된다. 좋은 것을 감추고 주지 않은 것처럼 속이고 유혹해서 하와로 하여금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욕망을 품고, 선악과를 따먹게 하였다. 하와의 불순종 배경에도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결여된 것을 주목한다.
우리 신앙 생활의 시작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에서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창세전에 우리를 택하여 주시고, 불러 주시고, 십자가 예수님을 보게 하시고, 용서와 새 생명의 삶으로 불러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함이 옳다. 하나님은 우리 삶의 동행자와 도움이 되어 주시니 감사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합당하다.
우리가 겪는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그 경험을 통해 선을 이루시고, 하나님을 더 알고, 믿음과 지혜의 삶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무수한 약속으로 우리 삶에 위로와 도움이 되어 주심도 감사의 이유일 것이다: "땅에 거하여 그의 성실로 식물을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라.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이런 약속을 주심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때때로 막막한 삶을 살 때가 있다. 캄캄함 속에 갖혀 헤어나오지 못하는 기분도 느낄 때가 있다. 혼돈 속에 정신이 망연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신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시작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그 영광을 나타내신다 하신다.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않았느냐?" 물으신다. 믿음으로 사는 자는 그 영광을 보리라 약속하신다.
우리 삶이란 하나님의 섭리와 뜻 가운데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선하심을 드러내는 무대라 할 수 있다. 성경이 역사를 강조하고, 우리인간의 삶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이 역사와 삶은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는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삶을 시작하시고, 함께 하시고 끝까지 동행하시고, 천국의 영광으로 불러 들이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이 하나님을 알고 믿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소망과 담대함을 갖게 된다.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개관하면서 결론적으로 한 말씀이 바로 로마서 11장 36절이다: "이는 만물이 그에게서 나오고 그로 말미암고, 그에게로 돌아가느니라. 영광이 세세토록 저에게 있을찌어다." 우리 삶을 시작하시고 붙드시고, 마침내 자신의 영광으로 불러들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그렇게 묘사하고 있다. 이 하나님을 알고 믿을 수 있어 감사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