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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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와 말라

김희건 목사 0 01.09 17:08
이사야 서 41: 10 말씀이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실 때는 그 백성이 심각한 두려움 속에 처할 때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혼돈 속에서 걱정과 근심으로 넋을 잃고 있을 때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그런 경우를 당해 본 적이 있을까?
평소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 속에 안정된 마음으로 살다가도 예기치 않은 사고와 수습할 수 없는 힘든 처지에 빠질 때,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찌 처신해야 할까? 어찌 처신하고 있을까? 믿음이 있는 신자라면 낙심하는 대신 기도할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이 절망적일 때, 그리고 뽀죽한 대안이 없이 그 상황을 무력하게 지켜 보아야 할 때, 자칫 마음에 의심이 들 수도 있다. 이 외롭고 힘든 상황 속에 들리는 것은 하나님의 냉담한 침묵일 수 있다. 그런 캄캄함이 지난 세월 몇 번 있었다.
고교를 졸업할 때, 1월 초, 질병과 싸우면서 우울증과도 싸워야 했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서대문 순복음 중앙 교회에 가서 이틀동안 철야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이틀 동안에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꿈 속에 철로에 쓰러져 누워있는 내 모습과 철로 옆 어린 아이들 세명을 보았을뿐이다.
새벽 찬 공기를 마시면서 교회당을 나올 때, 쓸쓸한 마음과 그렇다고 달리 피할 곳도 없는 외로운 마음으로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 후 하나님은 나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다.
꽤 오래 전, 교회 세계의 위선적인 지도자로 인해 눌림과 답답함이 있어 하나님깨 외쳐 호소하고 기도할 때도 있었다. 차를 타고 오고 갈 때, 불렀던 찬송은 "예수는 나의 힘이요, 내 생명 되시니..." 그 찬송가를 반복하며 다녔던 적도 있다. 지나고 나니 하나님은 그 손에서 건져 평강의 땅으로 불러 주셨다. 그러나 그 날을 맞아 드리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기도했던가! 특이하게도 이런 삶을 늘 혼자 겪으며 살아야 했다. 참 외로운 여정이었다.
요즘 누나의 문제로 답답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누나를 요양원으로 보내야 하는가? 현재는 일주일 세번씩 하루 세 시간을 돕는 가정 요양소와 계약을 했는데, 힘드는지, 못하겠다는 전화가 왔다. 지금 내 처지는 멀리 가지 못할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니 속이 꽉 막히고 할 바를 알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 보고 있다.
멀리 West Virginia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누워 있는 누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눌린다. 내가 그런 처지에 있다면, 하나님께 이 생명을 빨리 거두어 달라고 떼를 쓸 것 같다. 누구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누나인데도 생각이 무디어 진 것 같다. nursing home에는 가기 싫어 해서 집에서 도와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nursing home에서 무력한 노인들이 함부로 취급당하는 소리가 깊이 박힌 것 같다.
그래서 이사야 서 말씀을 묵상하고 묵상하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이 어떻게 도우실지를 쳐다보고 있을뿐이다. 사람이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망연히 기다려야 할 때, 그 마음의 외로움을 알까? 그렇다고 뾰죽한 대안도 없어, 이 말씀을 의지해서 기다리고 기다릴뿐이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참으로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 아멘!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적이고 능력의 말씀이라고 믿었고 가르쳤다. 이 시험의 현장에서 이 말씀을 의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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