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버(Rece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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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버(Receiver)

김희건 목사 0 2023.11.27 07:02
클래식 음악 듣는 걸 취미로 삼는 것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였다. 입학 하자마자 그 당시 오만원을 주고 리시버를 들여놓고 매달 오천원씩 갚아나갔다. 1970년대 초 국립대 한 학기 수업료는 만 이천원이었고, 한달 학생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 오천원을 받았다.  
그 리시버에 LP player를 연결해서 주로 LP를 통해 음악을 들었다. 가뜩이나 방안에서 나가길 싫어하는 나는 온 종일 방 안에 있어도 심심하지가 않았다. 학교를 갈 때도 음악의 멜로디가 머리 속에서 계속 흐르는 것을 경험하면서 동숭동 거리를 오고 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취미는 평생 나를 따라 다녔다. 말 그대로 음악은 나의 삶의 동반자였다. 반 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음악 속에서 살고 있다. 뉴욕 만하탄이 가까운 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24시간 클래식 음악을 들려 주는 WQXR FM 음악의 몹시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왜 그리 음악 듣기를 좋아할까? 천성적이기도 하고 유전적인 것 같다. 아버지도 평소 클래식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소리의 아름다움을 알고, 그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소리를 즐기다 보면, 그 소리를 내는 앰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앰프마다 독특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것 저것을 모으다 보니까, 벽면 삼분지 일은 앰프와 스피커로 채워져 있고, 사용하지 않은 앰프는 침대 밑에서 대기 중이다. 앰프를 장만하는 데는 그 비용이 천차만별이지만, 나는 주로 ebay나 audiogon을 통해 중고 기기를 사기 때문에 큰 돈이 들지 않는다. 5년 전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가지고 있던 앰프, 스피커 등을 거의 대부분 인근 교회 중고 파는 곳에 내어 주고 왔는데 그 동안 하나 둘 늘어갔다.
아끼는 리시버로는 outlaw receiver가 있다. 한 가지 종류만 생산하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100watt짜리 리스버로 새 것은 1,100불한다. 이것도 5년 전에 300불 아주 싼 값으로 중고를 사서 듣고 있다. 아직까지 고장 안나고 맑은 소리를 내주고 있다. 스피커는 Elac DB 62에 연결했다.
내 취미는 지금도 중고 싸이트에 들어가 어떤 제품이 나와있는지 눈 구경하는 것이다. 어떤 앰프는 이만불 짜리도 나와 있다. Eye shopping만 하고 나오는 데도 그런 제품을 보는 것이 즐겁다. 소리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 여유 있는 사람들이 사고 파는 제품들이다.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나이 들어갈수록 사람은 취미 생활을 힘써야 한다고 본다. 내 자신이 즐거워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제 날씨가 추워지고 바깥 출입이 어려워지는 계절이 찾아왔다. 이 겨울이 지나가기까지 그래도 즐거워할 일이 있어 반갑다.
또 다른 즐거움은 오늘부터 창세기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성경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이 저녁 시간 공부를 시작한다. 다 끝나려면 삼 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이 공부의 특징은 무슨 준비를 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본문을 읽고 떠오르는 말씀을 나누는 것이다.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해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라"(요5: 39). 이 공부가 올 겨울을 풍성케 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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