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첫날을 누나 옆에서 누나를 돌보며 보내고 있다. 노쇠한 몸으로 종일 누워있는 누나를 지켜보는 마음이 착잡하다. 사람이 스스로 몸을 가누며 살면서 감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뜻을 낯선 듯이 듣는 신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경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낮춰서 무의 존재로 여기는 사람일 것이다.
보고 듣고 걸을 수 있는 것,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것도 감사의 이유인 줄 알고 살아야 한다. 우리가 범사에 감사의 마음으로 살 때 하늘의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복을 더해주고 싶을 것이다: 있는 자에게는 더해 주실 것이요, 없는 자는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감사와 관련된 말씀이다.
이 현실 속에서 소망을 갖게하는 말씀은 지난 화요일 창세기 공부 때 나누었던 말씀이다. 아담의 창조 이전, 땅에는 채소나 나무가 자라지 않고 안개만 무성했다고 한다.
하나님은 흙으로 아담을 창조하시고 그를 에덴 동산으로 데려 가셨다. 아담은 창조의 날에 생명없는 땅에서 자욱한 안개만 보았다. 얼마나 황량한 땅이었을까!
그는 곧 하나님에게 이끌리어 에덴 동산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초목과 강물이 풍성한 생명의 땅이었다. 그는 두 개의 다른 현실을 목도하면서 창조의 하나님을 경험한 것이다.
안개만 자욱한 황량한 땅, 그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의 풍경이다. 어디서 생명과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 낡고 쇠하여져 가는 세상을 보며 살지 않는가?
그런데 하나님은 거기서 우리를 에덴의 땅, 생명과 기쁨이 충만한 땅으로 불러 주신다.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시다. 삭막한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불러주신다.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갖는다.
새해를 맞아서 이 하나님의 창조와 생명의 역사를 온 마음으로 환영하고 기다린다. 그런 의미에서 설레는 기대감을 갖게된다. 식품점에 갔다가 노란 꽃 화분을 사왔다. 동면의 겨울 속에 노랗게 피어나는 수선화 꽃을 기다리며 보낼 수 있어 기분 좋다. Happy New Year in the L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