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하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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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하시는 일

김희건 목사 0 02.09 17:11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을 걸어 가다가, 날 때부터 소경된 거지를 보게 되었다. 제자들의 질문: 주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그 자신의 죄 때문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 예수님의 대답: 그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9: 3).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사람의 불행을 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람들은 어떤 불행을 맨 눈으로 보지 못한다. 그 이유를 알아야 그 불행을 수용하는 힘을 갖게 된다. 불교에서는 전생의 죄에게서 현생의 불행의 이유를 찾는다. 그렇게 해서라도 현세의 불행의 이유를 찾고 그것을 수용하기 위함일 것이다.
한국인들은 그런 생각에 쉽게 노출된 것 같다. 오랜 불교의 영향일 것이다. 어려서 자주 들었던 소리가, 전생에 무슨 죄가 그리 많아서 였다. 그렇다고 현생의 불행을 수용할 힘이 될까? 그런 틀의 사고 방식은, 운명적, 숙명적인 사고와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어떤 불행의 원인을 과거에서, 누군가의 죄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도 사실 구약 율법의 가르침 때문이다.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면 복을 받고, 거역하여 죄 속에 살면, 불행과 재난을 겪는다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도 친숙한 생각이었다. 사실, 사람이 격는 모든 불행과 재난 뒤에는 누군가의 악을 떠나 이해하기 힘들다.
세상의 삶은 날줄, 씨줄처럼 엮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과 행위는 누군가 다른 사람들의 불행과 재난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부주의한 운전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엉뚱하게 다치고 생명을 잃는 일이 거리 한 복판에서 발생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 가까이서도 그렇게 피해를 본 사람이 없을까?
멀리는 우리 조상의 죄로 인해 그 후손들이 죄와 죽음의 존재로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어떤 불행과 재난 뒤에는 누군가의 잘못, 불의, 악행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누군가 몇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수 십만의 무고한 생명들이 죽고 다치는 일을 보고 있지 않은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겪고 부딪히는 불행과 재난을 보는 "하나님의 관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 불행의 원인을 사람에게서 찾지 말고, 과거의 죄나 행위에서 찾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그 이유를 찾으라는 말씀이다.
이 세상에 되어진 모든 현상 뒤에는 하나님의 은밀한 의지와 섭리가 있음을 성경이 가르친다. 하나님의 허용이 없이 되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겪고 만나는 모든 불행과 재난을 예수님의 관점에서 보기를 배워야 한다. 특히 하나님의 사람들에게서 더욱 그리하다.
불행을 겪고 살아가는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라는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상 모든 불행, 특히 우리 신자들이 겪고 만나는 불행과 고통 속에는 하나님의 은밀한 뜻이 있고, 하나님은 거기서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요한 복음 9장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소경의 눈을 끄게 하신 것과, 더 중요하게, 그 사람을 통해 예수님의 증인을 삼으시고, 소경이면서 소경인 줄 모르는 완고한 유대인들을 심판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구원받을 자에게 구원을 베푸시고, 심판 받을 자를 심판하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겸손한 자는 은혜와 구원에 이르고, 교만하고 완고한 자들은 심판에 이른다.
우리가 겪는 모든 불행과 재난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감겨진 눈을 뜨게 해 주신다. 평소 보지 못하던 눈이 불행과 재난을 통해 하나님을 더 가까이 보게 하고, 하나님을 체험하게 하신다. 불행과 재난은 우리의 육신의 껍질을 벗기고, 신령한 눈을 떠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가까이 보게 한다. 감사할 일이다.
더나아가서 신령한 눈을 뜨고 우리가 경험한 구원의 주님을 증거하는 전도자, 증거자로 삼는 것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더 중요한 일이라 할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증인으로 사는 일은 우리 삶을 가장 귀하게 사용하는 길이 아닌가? 가련했던 소경 거지가 눈을 뜨고 주님을 증거하는 모습 속에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영광이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겪는 크고 작은 모든 불행과 고통의 이유를 사람의 죄나 과거에서 찾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우게 된다.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 무엇인가를 주목하고 찾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하시는 크고 놀라운 구원과 일을 기다리며, 기대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때가 되면 그 일을 드러내시기 때문에 인내와 믿음으로 그 날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기다라며 기도하는 삶을 살아아 할 것이다. 오, 주여, 믿음을 더하여 주시고, 우리눈을 뜨게 하사, 우리 삶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이 행하시는 크고 놀라운 일을 기다리며 기대하며 보게 하소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불행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하나님은 찬양을 받으실 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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