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웨스트 버지니아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누나를 인근 nursing home으로 옮긴다는 내용이었다.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 하늘의 하나님과 기도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 기관에서 누나의 집과 재산을 가져갈 것이다. 그럴지라도, 누나의 여생을 돌보아 줄 기관이 나타나서 감사하고 감사하다.
늙고 병든 가족을 옆에서 계속 돌보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았다. 용변을 가리지 못하는 누나를 옆에서 돌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문제는 그 옆에 항상 있을 수 없는 사정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집 사람도 계속 돌볼 수 없는 일정 속에 살고 있고, 이웃 사람에게 부탁할 수도 없었다. 물론 사례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병원 의사의 말에 nursing home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낙심하고 기도했던 것이 오늘 좋은 응답을 얻게 되었다. 누나가 앞서 가는 길은 우리도 언젠가 갈 길이 아닌가, 싶다. 나이 들면 자기 몸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할 때가 있고, 그 때 누가 옆에서 돌볼 수 있을까? 교인 중에는 24시간 자기 어머니를 옆에서 돌보는 분도 있다. 말못하고 누워있는 어머니를 주야로 돌보는 그 교우의 수고가 얼마나 클까!
누나의 모습을 옆에서 보았던 나는 이제 젊은 사람들을 볼 때, 그 마지막을 생각하면서 보게 된다. 지금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사람들의 칭찬과 선망의 대상이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 늙고 병든 모습으로 일생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인간의 숙명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그래서일까? 성경은 "고운 것도 헛되고 아름다운 것도 거짓되다" 한다.
이런 인간의 가는 길을 미리 볼 수 있다면, 사람들은 거짓과 허영심과 탐욕의 종된 생활을 살지 않을 것이다. 무릇 신앙인이라면 끝을 미리 보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언젠가 늙고 병들어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못나는 날이 다가오고, 언젠가 주님 앞에 서서 이 땅의 삶을 각각 보고하는 날이 있음을 미리 보고 사는 것이 믿음과 지혜의 삶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