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 속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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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 속의 교훈

김희건 목사 0 05.03 07:24
마태 복음 14장에는 예수님이 풍랑 속에 고생하는 제자들을 위해 물 위로 걸어 다가 오시는 장면이 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베드로도 잠시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연출한다. 이런 기적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갈릴리 바다로 불리우는 갈릴리 호수는 길이가 21km, 넓이가 12km, 최대 깊이가 46m나 되는 드넓은 호수이다. 산에 둘러 싸여 있어 시도 때로 없이 바람이 불어 오고, 예기치 않는 풍랑이 잦은 호수로 알려져 있다. 이 갈릴리 호수를 배경으로 풍랑 이야기가 복음서마다 기록되어 있다. 제자들은 그 경험을 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때론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난 일도 있었고,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동안 제자들만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난 일도 있었다. 마태 복음이 경우는 제자들이 풍랑을 만났을 때, 예수님이 물 위로 걸어 오셔서 그들을 구원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경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 풍랑 이야기는 제자들의 경험을 기록한 것이기에 사실이고, 그 기이한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실제적인 교훈이 들어 있다. 이 호수의 경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겪는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예기치 않는 재난과 위기를 만난다. 제자들이 호수에서 경험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 위기 속에서 우리는 속수무책, 그 풍랑 속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깊이 깨닫는다. 우리가 세상에서 만난 위기 속에서 언제든지 우리 생명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 우리 주변에 그런 재난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가까이는 가까운 혈육을 앞서 보낸 이들의 아픔이 남아 있다. 삶이란 다 설명할 수 없는 위기와 재난의 현장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우리라고 예외인가?
그런데 지난 날 참 많은 위기와 절망을 경험했던 우리들에게 주님이 오셔서 도우셨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그 캄캄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두려워하고 떨었던가? 하나님마저 멀리 떠나 있다는 생각으로 고민하고 뒤척였다. 그런 위기 속에서 우리는 삶이 무엇인지, 생명이 무엇인지 깊이 반추하게 되었다. 우리는 상한 갈대, 꺼져가는 심지였다. 인간의 그런 실상을 알지 못했다면, 하나님의 구원의 크기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위기와 재난이 아니면, 삶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는 위기와 재난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삶이란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 우리는 밟히면 상하는 풀과 다르지 않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불꽃같다. 또 우리는 얼마나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정말 어려운 일 속에서 우리는 캄캄한 고독을 체험한다. 그때는 아무도 도와 줄 수 없었다.
가장 힘든 것은 하나님이 멀리 떠나있다는 생각이었다. 그 경험을 가진 신자라면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서 외친 그 절망의 소리를 생각할 것이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그 캄캄함을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구원의 크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평생 마음을 낮추고 그를 경배하는 삶을 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경험들이 하나님의 섭리와 뜻 안에서 펼쳐진다는 것이다. 제자들이 겪었던 무서운 풍랑의 경험도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섭리와 뜻 속에서 주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사람들을 부르고 훈련하실 때,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은 무서운 풍랑으로 인도하신다. 그들을 연단하시고 그들을 사용하시기 위해서다.
하나님의 종들은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은 시련과 고독을 체험한다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을 자랑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 재물과 명예를 찾지 않을 것이다. 참 하나님의 사람들, 하나님의 종들은 오직 하나님 안에서 만족을 찾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이 풍랑의 경험은 몹시 힘들고 무서운 것이었지만, 그 경험이 가져온 신령한 교훈은 금보다 귀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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