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히 한국의 김서현 양이 스위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연주를 듣게 되었다. 사실은 작년 9월에 있었던 일이 어제 중앙일보에 실려서 알게 되었다. Youtube에 들어가서 그때의 연주 장면을 듣고 볼 수 있었다. 바이얼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내내, 그 열정적인 연주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심포니 연주자들의 놀란 표정이 신기했다. 한국의 어린 소녀가 성인들의 경연 국제 대회에서 최연소로 1등을 했다 한다.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수 년전 10대의 임윤찬씨기 미국 반 클라이번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센세이셜한 연주와 찬사를 받았었는데, 또 한국의 어린 소녀가 국제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5살 어린 나이에 사촌의 바이얼린 연주에 몰두한 모습을 보고 그 어머니가 바이얼린 교육을 시켰다 한다. 자기 딸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본 그 어머니도 대단하다.
인터뷰 내용도 보았는데, 김서현 양은 바이얼린 연주가 끝나면 무엇을 연주했는지,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영감을 따라 한 마디, 한 마디를 연주하면 그렇지 않을까? 작곡자의 의도를 알고 그 곡에 충실한 연주를 하다 보니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어린 소녀가 어찌 그 대가들의 곡을 그렇게 철저히 소화하고 연주할 수 있었을까? 신기하고 놀랍다.
이런 배경에는 한국인들의 음악적, 예술적 소양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는가? 조성진, 고소현, BTS, Black Pink를 예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 예술의 본산지 유럽에서 그렇게 많은 관중들이 젊은 한국인들의 연주에 열광하는 이유가 어디 있을까? 대단하다. 감동적이다.
이런 예술적 경지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고하고 연습했을까? 이 젊은 아가씨는 학교 수업 후 매일 4시간씩 연습을 한다고 한다. 어떤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일이 거져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 나는 내 분야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돌아 보면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한 분야의 전공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어린 소녀에게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