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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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찬가

김희건 목사 0 05.07 06:27
5월의 하루 하루는 천국의 변경을 지나는 것 같다. 뉴저지 자연 속을 걷다 보면 ,무능도원은 어떻게 생겼을까, 생각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자연 하나 하나가 큰 감동과 기쁨으로 다가온다. 연초록 입사귀들이 나무 가지를 뚫고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다, 긴 겨울 앙상한 가지를 보아왔는데, 그 마른 가지를 뚫고 생명의 잎사귀들이 무성하게 돋아나고 있다. 
친구들과 달링톤 지역을 걸으며 운동을 하고 돌아왔다. 근처에는 사격장이 있어 굉음이 들려서 조금 불편을 느꼈지만, 눈에 보이는 하늘과 구름, 나무들과 연하게 자라나는 잔디를 밟으면서 몇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이런 계절을 느끼고 즐기고 지낼 수 있다는 것으로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일년 중 가장 즐거움을 주는 계절이 5월이다. 6월 지나 다 자라버린 자연보다도 새 싹이 돋고 자라나는 그 모습이 더 아름답다. 사람으로 치면 14살, 15살 소년 소녀를 보는 기분이다. 그 입사귀는 얼마나 연한지, 마치 사람의 피부처럼 부드럽다. 어제 종일 비가 온 후여서 인지 나무들이 더 푸르고 생기있어 보인다.
5월 첫 주간이 지나면 학생들은 이제 봄학기를 끝내고 여름 방학에 들어갈 것이고, 어떤 학생은 이 5월, 또는 6월에 졸업할 것이다. 교회와 달리 학생들은 졸업하면 다시 얼굴 볼 일이 거의 없어진다. 그러나 학교 생활을 통해 배운 것들, 특히 교수에 대한 이미지는 오래 남을 것이다.
내 경우는 일찍 돌아가신 조식신학 이정용 교수님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조용하시면서 학생들을 동생같이, 아들같이 사랑하신 분이셨다. 논문 지도를 주신 Dr. Dayton 교수님에게 평생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형님처럼 친절하게 논문을 지도해 주어서, 정말 쉽게 졸업할 수 있었다. Camry 자동차를 새로 사고, 기분이 좋아서 그 얘기를 강의 중에 계속하셨던 Dr. Corrington은 사람이 얼마나 순수하고 좋은지, 오래 남는다. 그 교수님에게는 독일의 조직신학자 Pannenberg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미국 와서 가장 보람된 것은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조직신학의 체계를 배운 것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신학교에서 가르칠 기회를 갖게 되서 보람되다 하겠다. 한국 같으면 이 나이에 은퇴해서 조용히 지내야 할 처지겠지만, 미국에서는 나이 제한 없이 가르칠 수 있어 감사하고 보람된다.
이 찬란한 5월이 하루 하루 지나가는 것이 몹시 아쉽지만, 가장 보람되게, 더 깊은 감사로 하루 하루를 맞아 드리기 원한다. 이번 금요일에는 한 달여 한국 방문 중인 집 사람이 돌아오고, 5월에는 목사님들과의 운동 약속, 동창들과의 야외 활동으로 벅찬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 하루를 감사와 즐거움으로 살게 해 주신 하늘의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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