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하나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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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하나님의 사람

김희건 목사 0 2023.09.19 07:57
성경과 신학을 가르치며 오랜 세월을 지나왔다. 내 마음 속에 누가 참 하나님의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 이런 질문 뒤에는 지나간 목회 생활 또는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삶을 통해 만났던 여러 사람들을 돌아 보면서, 저 사람이 정말 믿는 사람인가, 질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교인을 대상으로 그런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목사의 신분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정말 하나님의 사람이었던가? 그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된 표는 무엇일까?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사람은 서울의 어느 교회 부목사였다. 그 사람은 사납고 악했다. 새벽 시간 자동차로 질주하다 사람을 쳐 죽이고도 죽은 사람을 원망했다. 희생자는 50대 나이의 목수였다. 왜 새벽에 길을 건너다가 치어 죽게 했냐는 것이다. 나중에 그 교회 교인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그 부목사는 자기 처와 두 아들을 내버리고, 어느 돈많은 처녀와 결혼했다고 한다. 물론 목회를 그만 두었다 한다. 항상 풀이 죽어 있던 그 사모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그 사람은 참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었다. 목사라고 모두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이드 존스의 책, "Preaching and Preachers"에서 본인의 목회 경험에 의하면 교회에 앉아 있는 교인들이 모두 구원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을 한다. 목회하는 사람으로 동감하는 말이다. 교회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사 중에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교인이라고 예외일까?
그래서 이 질문을 하게 된다: 누가 정말 하나님의 사람일까? 내가 읽었던 글 중에 이 말에 대답하는 말이 있다. 루터의 글에서 본 것이다: "신학자는 글을 읽고 묵상을 통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죽고 저주받는 경험을 통해 태어난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글의 내용이 너무 강렬해서 기억하고 있다. 신학자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교회도 많고 교인도 많다. 안타깝게도 그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줄어가고 있다. 그렇게 줄어가는 것은 다른 한편 참 하나님의 백성만이 남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오랜 목회 생활을 해온 나 자신에게 그 질문이 남는다. 누가 참 하나님의 사람인가?
많은 교인들이 있지만, 거기 참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일까? 예수님 말씀대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들이다. 물은 세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때 세례 받은 사람들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참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점에서는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세례란 형식적인 세례도 있고 참 세례도 있어 그 세례의 의미를 아는 일이 중요하다. 그 세례의 의미는 사도 바울이 로마서 6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세례, 참 세례란 우리 주 예수님의 죽으심에 동참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사람이 우리 주님의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살게 된다.
누가 주님의 죽으심에 동참할까? 자기 자신의 무서운 죄성과 죄의 결과를 아는 사람이다. 죄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 우리 주님은 자신이 죄인이 되어 십자가에 매달리셨다. 채찍에 맞고, 하나님의 버림과 저주를 받고, 십자가에 못박힌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죄가 무엇인지? 죄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 주셨다.
그 주님을 바라 보면서 저 모습이 마땅히 내 모습인 것을 고백하는 사람이 주님의 죽으심에 동참하게 된다. 주님의 십자가가 내 십자가임을 고백하는 사람, 죄의 처절함과 그 결과를 아는 사람, 그 사람이 자신을 십자가에 내려 놓고 주님의 죽으심에 참여하게 된다.
그 사람은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해 살기 원할 것이다. 죄에 대해서 죽고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과 뜻에 대해 살 것이다. 이것이 세례의 참 의미이다. 참 하나님의 사람은 죄의 참혹성을 알고, 나 대신 죽으신 주님의 죽음에 동참하는 사람이요, 이제 나를 위해 살지 않고, 주님과 그 뜻을 위해 살기를 자원하는 사람이다. 무슨 복을 받기 위해 사는 것은 참 믿음이 아니요, 신앙 생활을 trade로 추락시키는 사람이다.
참 하나님의 사람은 불신앙의 사람들, 가짜 교인들과 삶의 동기와 목적이 다르다. 자신의 성취와 만족을 위해 살지 않고, 오직 주님과 그 뜻을 위해 사는 사람이다.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렇게 사는 목적은 단순하다. 그것이 주님의 뜻이요,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인가를 알려면 자신의 삶의 동기, 신앙 생활의 동기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입으로 말하는 것 말고, 마음으로 말하는 그 소리를 들어야 한다. 주변에는 가짜 신자, 가짜 목사들이 있어 교회를 저락시키고, 참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을 찌뿌리게 만드는 일이 있다. 거짓말과 탐욕을 떠나 살지 않는 사람을 참 하나님의 사람이라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은 요한 일서에서 하나님께 난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람이 참 하나님의 사람이다. 이 사람은 죄의 참혹함을 알고, 온 마음을 다해 죄를 떠나 살기 원한다. 죄란 무엇인가? 하나님 대신 자신의 만족을 구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떠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성공과 물질을 하나님 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을까?
강의실에서 가르친 내용을 소개한다. 사람을 창조할 때, 하나님이 정하신 법이 있다. 창조의 법, 사람이 지켜 살아야 할 법이다. 그것은 두 가지로, 첫째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음으로 살라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좇아 살라는 것이다. 이 법을 지켜 살 때 사람은 생명 안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M. Erickson의 조직 신학에서 읽은 글이다.
죄는 그 법을 떠나 사는 것을 의미한다. 믿음으로 살지 않은 것이 죄요, 하나님 대신 자기 만족을 위해 사는 것이 근본적인 죄라는 것이다. 참 하나님의 백성은 그런 점에서 항상 믿음으로 살기를 원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좇아 살기 원한다. 그런 삶의 열매가 자유와 영생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참 백성이 알면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참 백성을 만나 마음으로 소통하고 즐거워하고 싶다. 참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일까, 질문이 생각나서 자다 깨어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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