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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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양심

김희건 목사 0 2023.09.14 09:54
사도 바울은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고 권한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믿음과 착한 양심이라는 것이다 
믿음은 우리 구원의 주님을 항상 바라 보고 의지하는 삶을 가리킨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일 것이다. 옛날 한국 군대에 있을 때, 잠시 PX에서 근무했다. 그 뒤에 군종 사병으로 일하게 되었다.
PX에서는 하루 종일 병사들을 상대로 먹을 것, 음료를 파는 일이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온 몸이 파김치가 된 기분이었다. 그때 알게 된 것은 사람들을 상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가, 였다. 그런 내가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목회 사역을 1987년부터 이제까지 해오고 있다.
사람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때일수록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항상 구원의 주님을 바라고 그에게서 위로와 힘을 받아야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burn out되는 기분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위대한 종 사도 바울은 이 젊은 목회자에게 먼저 믿음의 삶을 살 것을 가르쳤다고 본다.
그 다음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착한 양심으로 사는 것"이다. 목회자는 거짓말해서는 안된다. 교인들이 자기 목회자의 말을 의심할 수 없도록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착한 양심 속에는 욕심, 탐심을 경계하라는 뜻도 들어 있다. 목회자는 이중적인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무엇보다도 착해야 한다. 억을 품고 살면 안된다.
오늘날 교회와 목회자들이 세상에서 신뢰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 있을까? 교회를 믿을 수 없고, 그 교회를 지도하는 목회자를 믿을 수 없기 때문 아닌가? 오래 전 어떤 모르는 사람과 SNS를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선생님은 목사의 말을 믿습니까?" 물었다. 대답은 "아니요," 였다. 내심 충격을 받았었다. 사실은 근래들어 나도 목사들의 말을 다 믿지 못한다. 거짓말하는 목회자들을 보기 때문이다. 성경을 잘못 알고 가르치는 것도 거짓말일까?
어제는 Princeton에 내려가서 한국에서 오래 목회 생활을 하다 은퇴하신 분을 만나고 왔다. 여러 얘기 중, 오늘날 한국 교회가 처한 위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한국 교회는 점점 그 숫자가 줄어 들고, 20, 30대 젊은이들은 교회를 멀리 한다고 한다. 교회 안에 학생들을 수용하는 교회가 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교단 총회를 굳이 문제를 안고 있는 교회에서 여느냐, 마느냐로 목회자들간에 반목이 크다고 한다.
우리는 매일 매일 한국 정치 세계의 거짓말을 듣고 있다. 파도 파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정치인들의 거짓과 음모를 듣고 있다. 그래도 이해가 되는 것은, 그 사람들은 진리 밖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고, 구원 밖에 사는 사람들의 망해가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숨겨진 거짓과 음모를 파해치는 것은 그런 일을 다시 반복하지 말자는 뜻 아닌가?
문제는 하나님과 진리를 전한다는 교회 안의 지도자들이 착한 양심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 속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기 위해서, 거짓 없는 착한 양심을 회복해야 하지 않은가, 안타까운 마음이다. 오래 전 하나님의 종이 젊은목회자에게 준 충고의 말을 다시 듣는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가치있는 것은 생명을 다해 지키지 않으면 쉽게 지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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