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 West Virginia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펜실바니아 감옥의 탈옥 범이 아직도 잡히지 않아, 누나 사는 곳에도 비상이 걸리고, 통제가 심하니 오지 말라는 전화였다. 금요일 그곳에 갈 예정이었다. 누나 집에 가려면 펜실바니아를 동서로 지나야 한다. 오늘 뉴스를 보니, 그 탈옥범이 그 유명한 Penn state의 Longwood Garden 지역의 방범 카메라에 잡혀 수색 중이라 한다.
탈옥에 관한 영화로는 Shawshank Redemption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자기 아내를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오랜 세월 감옥에 갖혀 있던 은행 간부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탈옥에 성공하여, 멕시코의 어느 해안가를 찾아가서 옛 감옥 친구를 만난 이야기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억울한 누명을 쓴 주인공을 동정하면서, 그 탈옥이 성공할 때는 스릴을 느꼈다.
감옥 생활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고통스러운지를 아는 사람은 일평생 감옥 가지 않고 사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갖을 것이다. 옛날 안양 교도소 종교 위원으로 재소자들에게 성경 공부를 가르치면서 10년 넘는 기간 교도소를 출입하였다. 나처럼 교도소 출입을 많이 한 사람이 있을까?
거기서 교도관들과 친하였고, 어떤 교도관은 내게 검도를 가르쳐 주어서 몇달동안 검도를 배웠다. 검도복과 목도, 죽도를 미국으로 가져왔는데, 지난 번 이사하면서 모두 내버리고 왔다. 교도관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어떤 재소자들은 정말 억울하게 교도소에 들어온다고 한다.
군사 정권 시절, 배를 타고 나갔다가 파도에 밀려 이북으로 들어갔다가 돌아 왔는데도, 억울하게 간첩 죄를 물어 감옥에 구속시킨 일, 가정에서 다투다가 뭘 던졌는데 정면으로 맞아 상대방이 죽어서 살인죄로 들어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감옥 밖에 살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게 여겨졌는지 모른다.
여기 Hackensack에 교도소가 있어, Costco를 갈 때마다 그 앞을 지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그 앞을 지나는지 몰라도, 옛날 교도소 안을 출입했던 나는 이날까지 저 감옥에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감사의 마음으로 그 앞을 운전한다.
사람이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죄를 짓고 그 죄로 인해 수감될 일이 왜 없을까? 한국에서는 자동차 사고로 상대방이 죽으면 일단 구속하는 것을 보았다. 함께 일하던 부목사가 겪었던 일이었다. 일평생 그런 험한 일을 겪지 않고 살아 올 수 있었음을 감사해야 한다. 하늘의 하나님이 돌보시고 붙들어 주셔서, 오늘까지 자유한 삶을 살 수 있었음을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한국 정치, 사회 뉴스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벌써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 할 인간들이 밖에서 자칭 의인처럼 떠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가 바로 서야 할 나라에 불법의 인간들이 살아 의인 행세를 하는 것이 영 보기 좋지 않다. 어서 속히 대한민국 안에 법과 질서가 바로 서기를 기대한다. 주변에는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 거짓과 불법으로 사는 사람은 없는가? 이런 일, 저런 일을 보면서, 어서 속히 주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