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수요 예배는 협동 목사님으로 계신 김성애 목사님의 설교가 있었다. 최후의 만찬 뒤,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면서 주신 말씀을 본문 삼아, 성경이 가르치는 칭의와 구원의 도리를 잘 전해 주셨다. 복음의 핵심을 모르는 설교자들은 그저 은혜와 축복 등, 사람들 귀에 듣기 좋은 설교를 하기 쉬운 시대에 복음을 바로 이해하는 설교여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지금까지 신앙 생활하면서, 마음으로 가장 감사한 것은 나같은 죄인을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고, 대속의 고난과 죽음을 죽으시고, 보혈을 흘려 주신 일이다. 처절한 죄책을 안고 기도할 때, 이 세상에서 유일한 소망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과 그 대속의 고난과 죽음, 거기서 흘려 주신 피뿐이었다.
그때 마음으로 다짐한 것은 남은 생애, 이 십자가를 떠나지 않고 살겠다는 마음의 각오였다. 그런 삶에 실패도 했지만, 제 정신을 가질 때마다, 그 십자가를 찾아가고 거기 달리신 주님을 우럴어 본다. 죄와 고난, 악과 재난이 깔린 이 세상을 살면서 정말 심령의 평안을 얻을 곳은 바로 그 십자가 밑이라는 것을 고백하지 읺을 수 없다.
이 거칠고 험한 세상, 악과 가짓이 난무하는 세상, 믿는다 하면서 거짓과 탐욕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 속에 살면서 마음이 답답해 질 때, 그 십자가를 찾아가 조용히 주님을 우럴어 앙망할 때, 마음 속에는 조용한 평안이 찾아온다. 나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볼 때도 십자가는 용서와 평안을 회복시켜 주는 곳이다.
구약에는 도피성이 있어 살인한 사람들이 머물러 생명을 유지했던 장소가 있었다. 하나님은 자신을 피난처로 말씀해 주셨다. 이 세상에서 안식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머물러 안전과 평안을 찾는 곳이다. 그 도피성, 피난처는 곧 주님의 십자가 밑에서 성취된다고 믿는다. 이 역사와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죽음이 있는 곳,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장소, 거기서 우리 하나님이 마음 상한 백성들, 이 세상에서 쉬지 못하는 백성들을 불러 안식을 내려 주시는 곳이다.
십자가는 역사 속에 하나님이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 오신 곳이요, 자신의 죄인됨을 인해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내려가 용서와 안식을 찾는 곳이다 그 사람이 정말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그 십자가를 삶의 중심으로 삼고 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그 낮은 자리로 내려 오셨는데,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람들이 높아질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묻게 된다.
우리는 그런 허황된 마음을 씻어 내고 십자가 낮은 장소를 우리 마음과 삶의 중심으로 삼고 살기 원한다. 장차 어느날 우리는 그 십자가의 주님 앞에 서서 그 십자가를 어떻게 대하며 살았는지를 대답해야 할 시간이 있음을 알고 살자. 오늘도 주님은 자기 제자들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를 것을 요청하신다.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그 사람이 이 시대 참된 주님의 사람이요, 제자의 이름을 얻게 될 것이다. 또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