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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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 관심

김희건 목사 0 04.18 07:55
Ultimate concern, 지난 세기 유명한 조직신학자요 철학자인 Paul Tillich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은 그 자신에게 궁극적인 관심사가 있어, 그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고 한다. 신앙인에게는 종교, 또는 하나님이 궁극적인 관심사가 될 것이고, 세상 사람들에게는 돈, 권력, 쾌락, 성공이 궁극적인 관심이 될 것이다. 이런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결코 없다고 한다.
어제는 성경 공부 중에 한 분이 교회 세계 속의 한 대화를 소개했다. 오랫동안 교회 생활을 하면서도 어떤 교인의 궁극적인 관심은 성공과 물질적 부요에 있음을 듣게 된다는 말이었다. 그 분은 요즘의 교회 현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소개해 주었다. 신앙인에게 궁극적인 관심은 무엇일까? 무엇이어야 할까?
신앙 생활을 한다는 것은 부단한 배움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무엇이 가장 궁극적인 가치인가를 배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신앙 생활하는 사람에게 궁극적인 관심, 또는 가장 높은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자신이 믿는 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신앙 생활일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의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신앙 생활은 위에서의 계시로 시작한다. 하늘의 계시를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이 똑같이 살 수 없다. 하나님의 계시 또는 조명을 받은 사람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물질과 성공 또는 쾌락이 사람의 마음을 채워줄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런 깨달음을 경험한 사람을 가리켜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하나님 나라는 그 사람들이 추구하고, 마침내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런 계시적 지식을 모두가 갖는 것 같지 않다. 교회 생활을 하면서도, 심지어 교회 안의 지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그 마음이 물질과 타이틀과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의 독특한 삶의 자리에서 추구하는 그 무엇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추구의 목표가 자신의 삶에 의미와 생동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성경에는 사마리아의 여인에 대해 길게 기록하고 있다. 이 여인은 한 남자(남편)에게서 채움을 추구했었다. 여섯 번이나 남자를 바꾸었다는 것은, 그 마음을 채워주는 남자를 아직 못 만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예수님이 그를 찾아가 주신 말씀: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이 물"로 상징되는 것은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만족 또는 행복의 수단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 없다는 것을 하나님의 아들이 말씀해 주셨다. 당장은 그것이 내 마음에 채움을 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고, 허망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돈과 성공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
이 말씀을 곰곰해 생각하는 사람은 허망한 추구에서 해방될 것이고, 예수님이 주시는 그 물이 무엇인가를 찾고 구할 것이다. 그 "물"이 무엇일까? 나의 경험에 의하면,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삶이다. 그 안에서 그가 베푸시는 은택 안에 살면서, 그의 나라와 뜻을 구하며 사는 그것이다. 한 마디로 예수님 자신이 우리의 궁극적 관심이요, 추구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가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는 말이다.
이런 말을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말은 위로부터 내려 주시는 계시에 의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듣기도 하고 전하기도 하지만, 그 말씀에 응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하셨다. 신앙 생활은 무두에게 열려저 있지만, 정작 그 길로 들어선 자는 많지 않은 이유가 거기 있다. 그의 초청과 부르심에 온 마음으로 응답하는 자가 그 길로 들어서게 된다. 과연 우리는 온 마음으로 응답하여 살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출입하지만,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고 따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온 마음으로 듣고 응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분이다. 더우기 "유한은 무한을 수용할 수 없다"는 말처럼, 무지와 욕심 속에 사는 인생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알고 모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례적으로 설교를 듣고, 예배를 드린다고 저절로 깨닫는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많은 신자들에게 아직도 그 마음 속 그 궁극적인 관심이 물질과 성공과 자기 만족에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궁극적인 가치로 추구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런 질문에 바른 답을 찾지 않을까? 그를 알고 믿고 따르고 섬기는 삶이 최상의 선택이고 축복이기 때문에 그를 반드시 찾아야 할 이유가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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