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가 묻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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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구가 묻더라 ~

이재영 선교사 0 2023.11.14 16:57

 "사랑과 우정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떤 걸 고르겠는가 ?"


 그의 물음에 난 당당히 '우정' 이라고 대답했는데 그 말을 하고  나도 문득 궁금했어. "나의 친구는 과연 이 둘 중 어떤 것을 고를까 ?"


 그래서 그 친구에게 물었어.


 "사랑과 우정 중 하나를 선택 하라면 넌 어떤 걸 선택할래 ?"


 그러자 그 친구가 뜬금 없이 내게 물었어.


 "사람 몸의 일 부분 중 폐가 중요할까, 심장이 중요할까 ?"


 알수 없는 친구의 질문에 난 그저 고개를 갸웃했는데...


 그런데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했어.


 "나한테 우정은 폐 같은 존재이고, 사랑은 심장 같은 존재야. 친구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고, 사랑이 없으면 내 심장은 뛰지 않아~ "


 귀밑 머리가 희끗해져도 가을에게 허허로운 마음을 뺏기지 않고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지난 날을 회상하는 중년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


 가을 단풍처럼 찬란한 빛으로 물든 중년의 가슴에는 가을이 익어가듯 연륜 만큼의 열정도 익어 갑니다.


 한 때 독 버섯 같던 그리움이 승화되어 아련한 추억으로 쌓여 가고, 뭇 가슴에 못 자국처럼 새겨 졌던 그리움도 이제는 밤 하늘의 별처럼 아롱져 맺혀 갑니다.


 아직은 우리들의 삶이 미 완성된 수채화로 남겨 진다 해도 어느 화가의 작품보다도 아름다울 것이요, 탈고 못한 한 줄의 시가 된다 해도 어느 시인의 싯귀 보다 영롱 할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 가는 우리, 또 오늘까지 살아 온 우리이기에 사랑과 그리움의 잔상에 조금 아파져도 가을 탓이라고 여기지 말고, 행여 생겨 날 허한 가슴 시림과 체한 듯 뻐근한 가슴 앓이도 가을이 준 선물이라 생각하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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