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

김희건 목사 0 2023.11.16 17:20
신자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하면서, 물을 비유로 든다. 물은 얼음으로 있으면서, 수증기가 되고, 또 비가 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은 한 분이지만,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오늘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설명을 해보라고 했더니, 어떤 학생이 위와같이 설명을 했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지나간 교회 역사 속에 이단에 속한 양태론적 설명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을 한 분이이라고 전제하면서, 한분이신 하나님이 각각 다른 하나님, 곧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으로 자신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까닭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한 분"하나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모데 전서 2장 5절에 의하면,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라는 구절이 있고, 하나님을 그 "한 분"이라는 구절에 속박되어 해석을 하려 하기 때문에, 성부, 성자, 성령 곧, 세 분(Three Persons)으로 존재하는 하나님을 "한 분"의 틀 안에서 해석하려고 하니까, 논리적 모순에 빠져 버린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으로 각각 독립된 인격으로 존재하신다. 하나님이 몇 분이신가? 물었더니, 그 학생은 또 "한 분"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 분(Three Persons)으로 존재하신다. 그 세 분이 "하나"로 존재함으로 "삼위일체"라는 말이 형성된 것이다.
어떻게 세 분 하나님이 "하나(한 분이 아님)"로 존재할 수 있을까? 디모데 전서 2장 5절의 영어 번역은 "There is One God"이다. 번역하자면, "하나님은 하나의 하나님이시다"로 번역할 수 있다. 세 분 하나님이 하나로 존재하는 까닭은 성부 하나님을 중심으로 서로를 섬기며, 자신을 비우기 때문에 하나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 청춘 시절 연애할 때를 생각하라고 했다. 그때는 서로를 위해 자신을 비우고 드리고 섬기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각각 달리 존재하지만,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하나"로 존재할 수 있었다. (그 사랑이 세월이 지나 변질되어서, 갈등과 분열이 있게 되었다) 사람은 각자의 이기적 성향, 자기 중심적 성향으로 인해 하나로 존재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하나로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까닭은, 사람을 하나님의 교제 안으로 초청하기 위해서다. 서로를 위해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과 사람이 "하나"로 살기 위해 지으신 것이다(요17: 21, 22 참조). 그러나 불행하게도 마귀의 유혹으로 말미암아 서럼아 스스로를 위해 살기를 선택함으로, 하나님과의 교제가 깨어지고 말았고, 하나님은 독생자의 희생을 통해 다시 하나님과의 하나된 교제로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다. 그런 교제가 가능하기 위해서 사람은 부단히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고., 구원의 주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가장 나이가 많으신 학생 하나가 다가와 말하였다. "머리가 뻥 뚤리고 신학 공부를 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기독교 신학의 모든 이론은 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방식을 이해함으로 전개된다고 생각한다. 신앙 생활은 하나님의 존재 방식에 참여하고, 이웃 속에서도 그 교제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을 본받아 자신을 비우고 섬김의 삶을 통해 하나의 삶을 이루어 간다는 것이다. 이런 교제의 삶을 먼저 가정 속에 시작하고 교회 안으로, 세상 속으로 확장되는 것이 신앙 생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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