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母情)

모정(母情)

이재영 선교사 0 2023.11.12 07:13

 1962 년 2 월 10 일, 여수 남 국민학교 졸업 식장에서 회색 스웨터에 까만 낡은 바지를 입은 중년 부인이 노력 상을 받았습니다. 


 그 부인이 단상에 올라 가 상장을 받자 졸업 식장 내는 박수 소리로 떠나 갈 듯 했고, 졸업하는 그 부인의 딸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노력 상을 받은 어머니와 딸은 세 채 밖에 집이 없는 외딴 섬에 살고 았었고,   주민이라고는 겨우 20 명 뿐인 이 섬에서는 제일 가까운 여수에 볼 일이 있어도 섬 사람들이 직접 만든 배를 타고 갈 수 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여덟 살이 되자 남편에게 간청하기를 딸을 육지에서 공부시키자는 말을 어렵게 꺼냈습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은 "20 리나 되는 뱃 길을 어떻게 다닐 수가 있겠느냐" 며 반대했습니다. 


 그 어머니는 “사람은 배워야 한다” 는 믿음을 굽히지 않고 딸을 남편 몰래 육지의 초등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그로부터 어머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꼭두 새벽에 일어나 20 리나 되는 험한 물결을 가로 지르며 손수 노를 저어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섬으로 돌아와 밭 일을 하다가 저녁이면 다시 배를 타고 딸을 데려 와야 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딸도 울고, 그 어머니도 울었습니다. 


 딸은 어머니가 자신을 육지에 홀로 남겨 두고 떠나는 것이 두려워 울었고, 어머니는 딸을 데리러 가는 길이 늦어 딸이 애처로워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으며 울었습니다. 


 시계도 없는 섬에서 매일 시간을 맞춰 딸을 학교에 보내고 데려 오는 일에 한 번도 어긋남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6 년을 하루 같이 오간 뱃 길이 무려 3 만 3 천리나 되었습니다. 


 이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자 졸업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의 감격스러운 울음으로 졸업 식장은 울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노력이 애절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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