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사역

학교 사역

김희건 목사 0 2023.11.06 17:19
집 사람은 미국 오기 전에 여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15년을 보냈다. 그래서 인지 학교 일에 관심이 많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한다. 미국에서 기독교 상담학을 전공하고 가르치는 사역을 계속해 왔다. 
나는 박사 과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뉴욕에 있는 어느 신학교에서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신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때가 1999년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23년 동안 가르치는 삶을 계속해 왔다. 내 전공이 조직신학이다 보니까, 여기 저기 신학교에서 가르쳐 달라는 부탁이 있어, 한 때는 한 주간에 다섯 곳 신학교를 다니면서 가르쳤다. 지금도 몇 곳에서 가르치고 있다. 시간 강사의 신분으로.
목회를 하는 일보다 사실은 가르치는 일이 더 즐겁고 보람되었다. 일찌기 서울에서 부목사로 있었을때, 어느 권사님의 기도가 이루어 진 것이다. 나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주의 종들을 가르치게 해 달라"고 새벽 기도 때마다 기도하시는 것을 가까이 앞에서 들었던 것이고, 그 기도가 이루어져서 가르침의 삶을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가르치는 신학교가 뉴저지 교육부로부터 폐쇄 지시를 받게 되었다. 이유는 당국의 허가 없이 운영하면서 허가 받은 신학교라고 광고했다는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한글로 된 website도 번역을 통해 읽나 보다. 거기 이 학교가 뉴저지 당국의 인가를 받았다는 말이 적힌 것을 읽은 것이다. 이 편지를 받은 학교 지도자들은 즉각 website를 내렸다. 새로 편집 중이라는 말과 함께...안타깝다. 그러면서 수업은 평소와 같이 진행 중이다.
목회자 후보생들, 성경을 더 알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난 십여년을 보냈는데, 하루 아침에 문을 닫게 되다니... 그런데 학교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계속 학교를 열어 두실 모양이다.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을 닫는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될까? 그것이 가장 큰 걱정이 되었다.
이런 문제를 앞에 두고, 하나님의 뜻은 어디 있는가, 고민하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신학을 가르친다 해도 법과 규정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은까? 앞서 "바벨탑" 기사를 쓴 까닭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그 동기가 어디 있는가를 살펴 보자고 쓴 글이었다. 정말 우리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위해 일하는지, 아니면 개인의 영광은 아닌가, 성찰하자는 것이다.
지금은 가르치는 일도 금지되었다. 불법의 일에 관여하지 않게 되어 마음이 편하지만, 학생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마음이 무겁다. 아무 것도 모르고 믿고 따랐던 학생들이나 교수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상황을 지켜 보고 있을까? "너희 죄가 정녕 너희를 찾아낼 줄 알라" 한 주 전에 쓴 글도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의 일을 하고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그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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