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징비 의식(懲毖意識​)

리더의 징비 의식(懲毖意識​)

이재영 선교사 0 2023.11.05 08:06

 역사의 연구를 집필해서 순식간에 세계의 지식인으로 평가받은 ‘아놀드 토인비’ 는 역사를 연구해 보면 민족의 유형이 크게 세 가지 있다고 주장했다. 


 민족(民族)의 유형(類型) 3 가지.


 첫 번째는 재난을 당하고도 대비하지 않는 민족, 


 두 번째는 재난을 당해야만 준비하는 민족, 


 세 번째는 재난을 당하지 않고도 미리 대비하는 민족들이라 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디에 해당 될 것인가? 스스로 자문 (諮問)해 보기 바란다.


 징비록(懲毖錄)은 임진 왜란이  끝난 후 조선 선조 때 영의정과 전쟁 수행의 총 책임자를 지낸 유성룡(柳成龍)(1542~1607) 이 집필한 임진 왜란 전란사(戰亂史)로서, 1592 년 (선조 25 년)부터 1598 년까지 7 년에 걸친 전란의 원인, 전황 등을 기록한 책이다. 


 징비록(懲毖錄)의 저자인 유성룡이 자리에서 물러나 낙향(落鄕)해서 집필한 것으로, 제목인 징비는 시경(詩經) 소비 편(小毖篇)의 "예기징이비후환(予其懲而毖後患"), 즉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 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징비록' 에서 유성룡은 수 많은 인명(人命)을 앗아가고, 비옥한 강토(疆土)를 피폐하게 만든 참혹했던 전화(戰禍)를 회고하면서,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 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징비록’ 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온 산천(山川)이 피로 물들고, 계곡마다 하얀 시체가 산 더미처럼 쌓였고, 시체 썩은 물과 피 물이 계곡을 흐르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는 그 참혹한 전란이 다시는 조선에서 반복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라" 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썼다. 


 이렇게 목적 의식을 가지고 전쟁의 최고 책임자가 집필하여 썼지만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은 조선에서 편찬되지 못하고 1695 년 (숙종 21 년) 침략국 일본에서 편찬되었다는 것 또한 슬픈 일 중의 하나인데 17 세기에 대마도(對馬島)에서 먼저 읽히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어느 역사 학자가 조선의 역사가 5,000 년이라고 하나 그 동안 조선이 외침(外侵)을 받은 횟수는 무려 931 번이라고 했는던 평균으로 5.3 년 마다 한 번씩 외침을 받았다는 결론이다. 


 조선은 왜 이렇게 외침을 많이 받았을까? 참으로 불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토인비가 말한 첫 번째 민족 유형, 재난을 당하고도 대비하지 않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참혹한 임진 왜란이 끝나고 38 년 후 조선은 또 다른 치욕의 참혹한 전란에 휩싸이게 되었고, 강산이 초토화 되었던 1636 년(인조 14 년) 병자호란(丙子胡亂)이 일어났다. 


 '징비록' 에서 그렇게 미리 준비하고, 준비해서 또 그런 비극이 없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 했는데도 준비하고 대비하지 못한 지도자와 리더들의 무능과 무기력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로부터 한참 뒤에는 아예 나라가 통째로 없어 졌다. 그래서 우리는 참혹한 비극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왜 이렇게 당해야만 하는가를 분석하고 연구하고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해서 당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인데 바로 징비(懲毖)이다.


 일제 강점기 비극을 보더라도 왜 강점을 당했는가 ? 


 강점한 자들도 문제가 있지만 강점 당한 자들은 문제가 없었는가 ? 


 오죽이나 못 났으면 맨 날 당하고 울고만 있었는가 ? 


 외교 분야에서 40 년을 지낸 퇴역 외교관은 국제 관계는 80% 가 힘이고, 20% 정도가 법이라고 했는데 그걸 모르는가 ? 


 나라를 고스란히 상납한 자가 군주였고, 강탈 당한 것이 아니라 항복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왜 항복해야 했는가?" 힘이 없어서다. 


 "왜 힘이 없는가?" 준비하지 않았으니 그렇다.


 75 년이 지난 지금도 친일파니, 죽창가(竹槍歌)니, 토착 왜구니 등의 어설픈 감성적 말로 국민들을 선전, 선동하고 표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어리석은 짓 거리를 할 것이 아니라 역사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다시는 반복해 당하지 않기 위해 징비(懲毖)를 해야 될 역할이 리더의 역할이다.


 그걸 기업 (企業)이 해냈는데 삼성 전자가 일본의 소니를 넘어서는 전략을 준비하고 펼쳐서 일본 전자 업계를 제쳤는데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루어 냈다. 


 그게 진정한 리더 역할이고, 그는‘위기’ 의 아이콘이었다. ​


 역사를 보면 이 나라 리더들은 세상과 주변 나라들의 변화를 읽지도 못하고, 미리 준비도 못한 무 책임한 지도자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러한 무능의 역사와 무능한 자들이 지금도 지배자가 되니 더욱 가혹한 안타까움과 자괴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무능과 무 책임, 그러고도 사익 만을 추구하는 리더들의 DNA 성향이 그리 쉽게 달라 지겠는가.


 기원 전 로마 시대의 철학자 ‘세네카’ 는“평화를 얻으려면 전쟁을 준비하라” 고 역설했는데 평화는 결코 구걸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어설픈 상념이나 말 장난으로는 나라와 국민들을 지킬 수 없다. 


 또 나라 경영의 책임을 진 리더가 ‘애완 비즈니스 (PetBusiness)’ 처럼 자기가 좋아 하는 짐승을 키우듯이 좋아하는 것 만을 하면 결코 리더가 아니다. 그건 어린 아이들이나 하는 짓이다.


 지금은 AI 가 세상을 지배하는 4 차 산업 혁명의 시대이고, 정말 예측 할 수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 가고 있다. 


 오늘 징비하고 준비하는 것에 의해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는데 미래를 구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고 현재다. 


 대한민국에는 미래를 말하는 자가 없다. 그런데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로운 리더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春來滅共 傳[ 相 林 ]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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