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기도

주 기도

김희건 목사 0 2023.10.21 09:20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주님께서 우리가 기도할 제목과 내용을 가르쳐 준 것이 바로 주기도이다. 짫으면서도 신앙 생활의 가장 중요한 제목과 내용이 순서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일 먼저 살펴 볼 것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 대한 이해이다. 이 우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우리 하나님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로 살아 계신다는 사실 하나로도 우리는 감사하고 경배할 이유를 갖는다. 전능하신 하나님,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 이 시간에도 만물을 자기 뜻을 따라 다스리시고 자기 백성들을 눈동자같이 지켜 주시는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시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 머리털도 다 헤아리시고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조용히 지켜 보신다. 우리의 필요를 미리 아시고, 우리를 돌보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은혜인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있는 신자라면, 그 다음 기도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부르며, 하나님을 거룩한 하나님을 대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거룩한 하나님으로 대한다는 것은, 하나님은 우리 인생과 다른 분임을 알아, 사람을 대하듯이 함부로, 무례하게, 무지하게 대해서는 안된다. 거룩하다는 뜻은 인생과 구별되고 다르다는 뜻이다.
우리 사람과 다른 하늘의 하나님을 사람 대하듯이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 하나님을 거룩히 대한다는 것은, 나보도 훨씬 높으신 분을 높으신 분으로 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할까? 우리보다 비할 바 없이 높은 분은 바로 대하기 위해서는 그 앞에서 잠잠히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높은 사람 앞에서 먼저 말을 하거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몹시 실례가 되고, 무식한 사람 소리를 듣는다.
우리들은 정말 높은 분을 만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을 대하면서 말이나 행동이 경박하기 쉽다. 옛날 왕을 어떻게 대했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왕보다 더 높은 분이시다. 높은 분을 높은 분으로 대하려면, 무엇 보다도 그 앞에 잠잠하고 말씀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들은 말씀을 생명을 걸고 지켜 살아야 한다. 왕의 명령이나 말을 안들은 것처럼 삼켜 버리는 사람은 어떤 대가를 치루게 될까?
우리가 하나님을 대하면서 하는 큰 실수는, 그 하나님이 나와 다른 하나님이신 것을 망각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자기 뜻을 따라 이루시는 분이시고, 결국, 영광을 홀로 받으시는 분이시다. 그 하나님을 우리가 어떻게 대하고 모셔야 할까? 우리는 전적으로 그 말씀을 기다리고 그 말씀에 생명을 걸고 응답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구하기 전에 하나님은 우리를 아시고, 무엇이 우리에게 최선인지 하나님만 아신다. 그걸 아는 신자라면 내 요청을 말하기 전에 묻고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기도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내 뜻대로 몰아 가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된다. 한국 교인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가 거기 있는 것 같다. 참 기도, 성경적 기도는 하나님을 듣는 것으로 완성된다. 새벽 기도, 철야 기도, 많은 기도를 하면서 정작 자기 변화를 이루지 못한 신자들이 많다. 한국 교회를 힘들게 하는 신자들이 모두 새벽 기도회에 나간다고, 오래 전 장신대 친구 교수가 농담조로 말한 것이 기억난다. 기도의 완성은 조용히, 하나님을 듣고 응답하여 사는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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