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된 자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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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된 자 맞습니까?

한준희 목사 0 2023.03.14 16:20

목사가 되기 전 직장생활을 꽤 오래 했었다. 

마지막 내 직급은 과장급이었지만 보직을 받지 못하고 새로 신설된 자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뜻하지 않은 보직을 받았다. 바로 두 단계나 낮은 보직이었다. 이런 보직을 받게 된 이유가 있다. 신설된 과에는 과장이란 직급과 두 단계 아래인 보직만이 근무할 수 있도록 회사 내규 인사규정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당시 진급 서열이 나와 같았던 친구가 과장 자리에 앉게 되었고 난 말단 직원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나는 이런 직급에 연연하지 않고 내 할 일만 최선을 다 했을 뿐이었다. 왜 이런 불합리한 보직을 받고도 근무를 하였는가 하면 내가 바로 곧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할 목사후보생이었기 때문이었다.

 

목사 될 사람이 회사에 매여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주어진 직급에 감사하면서 묵묵히 일만 해 왔었다. 그래서일까 수십여 년이 지난 지금 내가 일했던 직장에 가면 아직도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자랑이 될 수밖에 없어 조심스럽지만 그 당시 전설같은 인물로 각인될 만큼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독보적인 존재였었다. 한마디로 회사를 통해 내가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 존재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위해 그냥 충성했을 뿐이다. 가장 낮은 보직임에도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모두가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나라를 통해 자기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자체가 얼마나 큰 영광인가, 내 이익보다 우선하는 것이 충성 아닌가, 나를 희생해서라도 나라에 도움이 되고 사람들에게 유익이 된다면 얼마나 뜻있는 삶이 되겠는가, 그런데 그 충성보다 자기 이익이 우선이다. 그래서일까 불평불만이 많다, 정부가 틀렸고 대통령이 잘못했고 정책이 틀려먹었단다.

 

나라뿐이겠는가, 뉴욕교계 단체에서도 이런 목사님들이 부지기수이다. 교회와 목사님들의 유익과 하나님의 복음을 좀더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면 이 단체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충성이 우선이다. 그 이유는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곳이 아니라 순수하게 봉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냥 봉사 차원에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 그런데 상당수의 목사님들이 봉사라는 명분을 가지고 자기 이름을 위해 일하고, 자기 이익을 챙길 뿐만 아니라 단체를 이용하여 자기 교회에 유익을 챙기고 심지어 자신이 하는 비지니스에 도움이 되도록 단체를 이용하는 분들이 눈에 뜨이게 많다는 것이다.

 

특히 교회협의회라면 교인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교회에 유익이 될 수 있을까, 교회들이 연합하여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할 단체 임원들이, 행사 중심의 사업만 추진한다. 행사만 하는 단체가 되다 보니 일하시는 분들의 공력을 나타내어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를 받아야 하고 또 그 일에 대한 자랑도 긍지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마디로 교협을 통해 다 자기들의 의가 들어나야 하고, 자기 의를 더 들어내려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모순까지 만들어야 한다. 과연 이것이 교계를 위한 진정한 충성일까, 어찌 보면 교계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헌신이라는 명분으로 자기 공력을 들어내는 분들이 여기저기 보여 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마디로 충성하는 분들은 보이지 않고 교계 단체를 통해 내 이름, 내 얼굴, 내 교회를 들어내려는 분들만 보이니 당연히 교계 단체는 그 본질을 상실한 세상 단체와 다를 바 없는 곳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보여진다.

 

교계 단체뿐이겠는가, 교회도 그렇다. 교회 목사가 되었다면 목사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충성이다. 그냥 맡은 일에 충성하면 그 상급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것이다. 그런데 내 눈에 뜨인 일부 목사님들의 모습을 보면 충성이 우선이 아니라 목회를 통해 자신을 들어내고, 설교라는 명분으로 자기 자랑을 내세우고, 오직 교회 건축이다, 오직 성도의 숫자가 많아야 한다그래야 하나님께 영광이다. 그래서일까 각종행사를 만들어 내어 마치 자기만이 뉴욕교계를 살리는 사명자라는 착각을 가지고 지내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보인다.

 

우리가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충성뿐이다. 그 외에 어떤 것으로도 교회를 통해 내 이름이 들어나고 내 공력이 칭찬을 받으면 이미 교회는 그 본질을 상실한 것 아니지 않는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지금 교회는, 지금 교계는 나날이 부패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목사가 몇이나 될까, 다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나는 예외이고 내 교회는 예외이기에 오히려 잘못된 교회를 정죄하고 있지는 않은가, 정치에 오염된 목사들 때문에 교계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다 외친다. 말로는 의인인데 하는 일을 보면 자기 의를 들어내는 위선자들이 부지기수다.

 

목사님들을 만나면 진정으로 충성된 자는 보이지 않고 모두 다 자신은 의인이다. 저쪽이 악인이지 난 아니란다. 저 인간들 때문에 교계가 이렇게 썩어져 간단다.

 

나라를 통해 내가 이익을 얻기보다 내가 나라를 위해 충성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한 이순신 장군이 뉴욕에 오도록 환생시켜 충성이 뭔지를 가르쳐달라고 청해 보고 싶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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