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흘 만에
강가에 나가니

바람 손을 잡고
갈대들이
햇볕 따라 춤춘다

한참 햇볕에 몸 녹여
기지개 펴고
맨손 체조 한 바탕

산 그림자
마중 나오는 시간

집 앞에 들어서니
아니 세상에

입구에 쌓아 놓은
눈 얼은 물

햇볕 따라
외출하고 돌아오는
우리 부부 보여주려고

제 몸 녹여
시멘트 띠 따라
십자가 그려 놓았네

사순절 코 앞이야

네 남은 인생 길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라 소리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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