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망친 예루살렘과 여호와의 날

사람이 망친 예루살렘과 여호와의 날

한삼현 목사 0 2023.06.20 17:46

이사야 2622, 사람이 망친 예루살렘과 여호와의 날

 

(6) (Thou)께서 주의 백성 야곱의 집(야곱 족속)1)버리셨나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동방(풍속)으로 가득하고2) 그리고 그들은 블레셋 사람처럼 점치는 자들3)이고

그리고 이방인의 자손과 더불어(도치강조) 그들은 손바닥을 쳤기(의기투합했기)4) 때문이라.

(7) (야곱 족속)의 땅은 은과 금이 가득하고 그의 보화가 끝이 없다.

(야곱 족속)의 땅은 말들이 가득하고 병거들이 끝이 없다.

(8) (야곱 족속)의 땅은 우상들(idols)로 가득하다

그의 손의 일(결과물)에게 그들이 경배하고

그의 손가락들이 만든 것에게 (그들이 경배하도다).

(9) 그리하여 사람(아담)이 엎드리고 모든 사람(이쉬)이 낮아지도다(비유적굴복하도다).5)

그러므로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주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야곱 족속)을 버리신 까닭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것으로 단락을 시작한다. 이사야 1장에서 간략하게 소개된 선지자 당시의 예루살렘의 현실(11020)에 대한 확장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야곱 족속여호와의 빛’(25) 가운데 행한 것이 아니라 동방의 것들로 자신들의 충만을 채웠으며 이방인(블레셋)과 같이 점치는 것을 의지하고 살았으며 나아가서 이방인(의 자손들)과 의기투합(제휴)하였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마디로 올바른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종교적인 혼합주의(syncretism)를 드러낸 것이었으므로 주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버리셨다. 알렉 모티어에 따르면, 6절은 (Thou)께서 주의 백성을 버리셨다”(6)고 하는 선언으로 단락을 시작하고 있으며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9)라는 선지자의 간청으로 단락을 종결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6)

 

특히 여기에서 은과 금(경제적 번영, 7a), 말과 병거(막강한 군사력, 7b), 우상들(종교적 혼합주의, 8)7), 이 세 가지는 세상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의지하는 대표적인 것들임을 우리가 깨닫게 된다. 야곱 족속은 이방 사람들처럼 헛된 것(vanity)을 의지하고 있었다. 우상숭배란 인간이 다스려야 할 그 대상으로 하여금 오히려 자신을 다스리도록 섬기는 것을 말한다. 우상이란 만들어 놓은 것이므로 아무런 능력이 없다. 그런 무능한 우상을 섬긴다는 것은 결국은 그 주인이 인간 자신이라는 뜻이다. 우상을 향한 제의적인 주술 행위는 인간 스스로 축복을 조작하고 있는 행위에 불과하다.

 

(10) 너희는 바위로 들어가라. 그리고 진토 가운데 숨겨져라.

여호와의 두려움으로부터 그리고 그의 장엄하신 영광으로부터(피하라)

(11) 오만한 사람의 눈들은 낮아지고 인간의 교만함은 (낮아진다).

그리고 여호와 홀로 그 날에 높아질 것이다.8)

(12) 왜냐하면 만군의 여호와의 한 날(a day of reckoning)9)이 모든 교만하고 높아진 것들 위에10)

(임하리라). 그리고 스스로 높아진(자고한) 모든 것들 위에 (임하리라). 그것들(it)이 낮아지리라.

(13) 그리고 레바논의 높고 높은(높이 치솟은) 모든 백향목 위에

그리고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들 위에

(14) 그리고 모든 높은 산들 위에 그리고 모든 높은(솟아오른) 언덕들 위에

(15) 그리고 모든 높은 망대 위에 그리고 모든 견고한 성벽 위에

(16) 그리고 다시스의 모든 배들 위에 그리고 모든 아름다운 조각물 11)위에(임하리라)

(17) 그리고 사람(하 아담)의 높아짐은 굴복되고 인간(아나쉼)의 거만함은 낮아질 것이다.12)

그리고 여호와 홀로 그 날에 높아질 것이다.13)

 

이런 배경에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포함한 인간들의 모든 오만한 심사를 철저하게 깨뜨려버리신다. 특히 10절 이하에서 암시적으로 나타나는 너희는 여호와의 두려움과 그의 장엄하신 영광 앞에서 (피하라)”는 말을 반복한다(10, 19, 21). 이것을 실행하시는 날이 바로 여호와의 날, 곧 다가올 여호와의 두려운 날인 것이다. 동시에 여호와 홀로 그 날에 높아질 것이다”(11, 17)하는 표현을 통해서 역사의 주인은 오로지 하나님이신 것이 드러난다. 마침내 자기 백성을 유혹하고 괴롭혀온 우상들도 사라질 것이다(18).

 

(18) 그리고 그᜶모든 우상들(the idols)은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19) 그리고 그들(사람)이 바위의 구멍으로 그리고 땅의 동굴로 들어갈 것이다.

여호와가 땅을 진동하시려고 일어나실 , 여호와의 두려움과 그의 장엄하신 영광을 (피하려고)

(20) 그 날에(도치강조) 사람(하 아담)이 자기를 위하여 섬기려고 만들었던 그의 은 우상들과

그의 금 우상들을 두더지와 박쥐에게14) 던져버릴 것이다.

(21) 여호와가 땅을 진동하시려 일어나실 , 바위의 굴과 절벽의 바위틈으로 들어가려고

여호와의 두려움과 그분의 장엄하신 영광을 (피할 것이다).

(22) 너희 자신을 위해서 사람으로부터 단절하라(인생에 대해서는 그만두라).

곧 그의 호흡은 그의 코에 있을 뿐이라. 왜냐하면 그(사람)는 고려할 바(가치)가 무엇이겠는가

 

알렉 모티어가 1021절을 치밀하게 구성된 로 간주하고 그 주제는 여호와의 심판이라고 밝혔다. 15)이를 토대로 필자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단락으로 잘 구성된 로 이해하고자 한다.

 

A여호와께서 인생들과 피조세계 위에 높아지신다(1017).

A 1(사실)여호와께서 높아지시며 인생들은 낮아지고 감추어진다(1011).

A 2(예증)여호와께서 모든 교만하고 높아진 것들(숲과 산, 망대와 성벽, 배와 조각물) 위에

높아지신다(1217).

(후렴) “여호와께서 홀로 그날에 높아질 것이다.”(11, 17)

 

B여호와께서 모든 우상들 위에 높아지신다(1821).

B 1(사실)여호와께서 높아지시며 우상들과 인생들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1819).

B 2(예증)여호와께서 높아지시며 사라질 우상들의 정체가 드러난다(2021).

(후렴)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시키려고 일어나실 때”(19, 21)

 

끝으로 이사야 222은 결론적인 권면이면서 명령이다.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여호와께 헌신하라(“여호와의 빛 가운데 행하자”)는 적극적인 호소(25)가 이제는 인생을 의지하는 일을 그치라고 하는 소극적인 호소(222)로 마무리되면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사람이 장차 직면하게 될 것은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고, 인간의 미래가 아니라 여호와의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인생을 의지하는 일을 멈추어야한다. 그의 생명은 아주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고려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각주

1) 문자적으로는 ‘야곱의 집’이지만, 의미적으로는 특별히 ‘히브리 백성과 세부 계층’을 가리킨다(예로써 이삭의 집[족속], 에서의 집[족속], 야곱의 집[족속], 이스라엘의 집[족속], 유다의 집[족속], 요셉의 집[족속], 에브라임의 집[족속], 베냐민의 집[족속], 잇사갈의 집[족속], 레위의 집[족속], 아론의 집[족속]이 소개되고 있다. B.D.B. p. 110). 

2) They are full from the East(B.D.B. p. 869). 

3) 폴렐 분사, 남성 복수(practise soothsaying, soothsayers, B.D.B. p. 778). 

4) 동사의 기본형이 무엇인지 까다롭다. 먼저 신(śpq)인지, 사멕(spq)인지 결정해야 한다. B.D.B.는 신(śpq)은 ‘풍부하다’(suffice, abound)로, 사멕(spq)은 ‘뺨을 치다, 손바닥을 치다’로 구분하면서, 여기서는 사멕(spq)의 히필 미완료 남성 복수로 규정한다. 나아가서 ‘이방인의 자손들과 더불어’라는 표현을 ‘이방인의 손들과 더불어’라고 고쳐서 읽는다(이방인의 손들과 손뼉을 치다=손을 잡고 의기투합[개역개정도 이것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 24:10도 참고하라. B.D.B.가 칼럼 마지막에 칠십인경과 시리아역은 신(śpq)[‘풍부하다’]를 더 선호한다고 추가적으로 설명한다(이방인의 자손들로 그들에게 가득하다). B.D.B. p. 706. 요약하면 우리로서는 두 가지로 읽을 수 있다. ➀ ‘그들(야곱 족속)에게는 이방인의 자손들로 가득하다.’➁ ‘그들은 이방인과 더불어 손바닥을 쳤다(의기투합=제휴했다).’

5) 앞의 8절(“우상들”)과 연결해야 무난하게 연결된다. 한편 개역과 개역개정은 “천한 자도 절하고 귀한 자도 굴복한다”고 번역한다. ‘아담’(히)은 전반적인 폭넓은 의미로서 일반 백성을, 곧 “천한 자”로, ‘이쉬’(히)는 독특한 자들을, 곧 “귀한 자”로 보고 있다. B.D.B. p. 9, Slotki, p. 12, 알렉 모티어, p. 111.

6) 알렉 모티어, p. 108. 

7) 은금과 보화, 말과 병거 등으로 번영을 누린 시대는 웃시야와 요담 시대(홍해 장악과 무역)이었고(Slotki. p. 11) 우상의 홍수시대는 바로 아하스 시대라고 할 수 있다(대하 28:1∼7, 22∼27). 

8) 원문에서는 “그날에”가 도치되거나 강조되지 않았다. 한글 번역은 “그날에”를 도치하고 강조한다. 

9) NASB의 표현이다 

10) 이하 번역에서 “위에”(upon)가 많이 나온다. 또는 “대항하여”(against)라고도 번역할 수 있다(ESV). 그렇지만 히브리어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11) 아주 까다로운 표현이다. 조각물, 형상(이미지), 망대, 배 등으로 추론한다. 라틴어는 quod visu pulchrum est(보기에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조각물)라고 한다(B.D.B. p. 967).

12) 9절과 평행한 표현이다. 

13) 11절 후반절과 똑같은 표현이다.

14) 한편 칠십인경의 번역은 조금 달리한다. In that day a man shall cast forth his silver and gold abominations, which they made in order to worship vanities and bats(그날에 사람이 자기의 은과 금의 가증한 것들을 내버릴 것이다. 곧 그들이 섬기려고 만들었던 헛된 것들과 박쥐를 내버릴 것이다). 영어번역은 Brenton’s Septuagint Translation을 따른 것이다.

15) 알렉 모티어, p. 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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